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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강상훈 대표가 제주시 아라동 공동 주택의 한 지하 공간에 쌓여 있는 공연 물품들을 확인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9년 전의 장면을 다시 보는 듯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갈 곳 없는 공연 물품들이 쌓여 있는 모습은 그때와 판박이었다. 지난 19일 제주시 아라동의 한 공동 주택 지하 공간. 세이레아트센터 강상훈 대표를 따라 들어선 그곳에는 돌담, 현무암, 나무, 의자, 항아리 등 연극 무대 세트와 장비들이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폐기 처분한 것도 있지만 일부는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이어서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공동 주택 측에서 이 공간을 입주자들의 운동 시설로 쓰겠다며 물건을 빼달라고 요청해 강 대표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인의 소개로 무상으로 사용하다 근래엔 얼마간의 비용을 내며 지난 5년간 그곳에 세트를 보관했는데 그만한 공간을 다른 데서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보관 창고를 알아봤더니 소극장의 임차료보다 비싸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 강상훈 대표가 제주시 아라동 공동 주택의 한 지하 공간에 보관 중인 공연 물품들을 확인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그의 목소리는 제주에서 수년째 묻히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현실화됐다. 서울문화재단은 2023년 5월부터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스테이지 서울'이란 이름의 플랫폼으로 공연이 끝난 후 보관할 곳이 없어 쉽게 버려지던 물품들을 재사용하고 공연에 필요한 물품을 값싸고 편리하게 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립극장에서는 2024년 9월 지역민을 위한 전시·공연 예술 체험 프로그램 공간을 겸해 국립예술단체가 사용한 무대 장치, 소품, 의상 등을 보관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무대예술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지금처럼 극단 자체적으로 공연 물품의 제작·보관·재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공 영역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 대표는 "육지에서 오는 공연까지 생각한다면 노는 건물을 이용해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교육, 체험까지 가능한 무대예술지원센터와 같은 곳이 제주에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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