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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봉 재배 모습.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본격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국적으로 30℃를 넘는 고온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도내에서 만감류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과 피해(열매 터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상고온으로 인한 농가 위기 대응 방안 수립이 오는 6·3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차기 도정 리더십이 풀어야 할 숙제로 대두되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7월 제주 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열과 피해가 또다시 우려된다. 지난 2년간 이상고온 현상으로 열과 피해가 급증한 레드향의 경우 최근 농작물재해보험과 농업수입안정보험 모두에 적용될 수 있게 돼 한시름 놓게 됐다. 그러나 같은 만감류인 한라봉의 경우 지난해 열과 피해가 갑작스럽게 늘었음에도 대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호소가 나온다. 실제 제주 감귤 관련 기관에서는 한라봉 열과 피해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한라봉은 원래 열과 피해가 없는 작물이어서 피해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한라봉은 수확 감소 시 혜택을 볼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향의 경우 껍질이 얇아 열과 피해가 많은 작물이기에 그간 보험 가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라봉은 열과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 발생 시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도 있어 실태 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30년 동안 한라봉 농사를 지어 온 고문삼 써니트연구회장은 "그동안 열과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지만 작년은 달랐다. 우리 연구회에 80농가 정도 가입돼 있는데 전체 수확량의 20~30% 정도 피해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더워질텐데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라봉 열과 피해를 입은 강모씨는 "도청과 농업기술원 등에 지원 방안을 문의해봤지만 농가 스스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식의 답변만 받고 맥이 빠졌다"며 "벌써부터 더위가 시작되고 있어 농사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도내 전체 감귤 재배 면적 중 만감류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제주농업통계시스템을 보면, 만감류 재배면적은 2000년 665㏊에서 2024년 4279㏊로 544% 증가했으며, 생산량도 2000년 1만617t에서 2024년 11만3809t으로 972% 증가했다. 제주 감귤의 품종 구조가 만감류 비중 확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열과 피해에 대한 대책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제주도는 이상기후 대응을 위해 시설과수 고온기 품질관리 시범사업과 온도저감 시설 확대, 레드향 열과 발생요인과 저감 재배방법 연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좀 더 농가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도정질문에서 레드향 열과 피해 문제를 강력 제기했던 강충룡 의원은 "농작물재해보험의 사과, 배, 복숭아 가입률은 거의 100%이지만, 2021년도 감귤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37% 수준에 그친다"며 "보험을 들어도 까다로운 과정 때문에 보상 받지 못하는 구조여서 가입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6·3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공약을 통해 이상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나온 공약에서는 농작물 재해 보험 확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고문삼 써니트연구회장은 "당국이 나서질 않으니 우리 스스로가 실태조사도 하려고 한다"며 "정치권에서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좀 더 앞장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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