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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고맙습니다”… 그 한마디의 무게
남기상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5.18. 01:00:00
[한라일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지구대 앞을 지나가면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예전 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간단히 응대하고 끝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이 무겁다. 고맙다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곱씹을수록 더욱 그렇다. 안전하게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이겠지만, 도처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 발생에 대한 책임감이 함께 밀려오기 때문이다. 주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경찰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잇따른 강력범죄 사건들, 특히 10대 청소년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이어지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가 일상에서 두려움 없이 지낼 수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경찰 활동의 현재 핵심은 가시적 순찰이다. 범죄 취약 시간대와 장소에 경찰력을 집중시켜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고, 청소년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주변과 통학로, 학원가 순찰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과 시기를 고려한 타겟형 예방활동과 경찰기동대 등의 민생치안 현장 배치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즉 주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동네에서 우범지역이라고 느끼는 곳이 있다면 지구대를 찾아 집중 순찰을 해달라고 어필해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자신이 스토킹이나 교제폭력 피해자라면 필요한 시간을 지정해 순찰을 요청해야 한다. 치안은 경찰만의 몫이 아니다. 경찰과 주민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공동체 치안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학생이 건넨 인사말의 의미가 지금의 내 생각처럼 복잡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경찰을 믿고 있다는 마음만은 분명하지 않을까. 그 믿음이 무겁고도 소중하다. 그 무게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오늘도 순찰차에 오르는 이유다. <남기상 노형지구대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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