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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바라보고 오래도록 머물며 새긴 제주
도문화예술진흥원, 현대 목판화 대표 작가 김준권 초대전
오는 21일까지 문예회관… 산·제주 두 축 작품 세계 조망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5.06. 09:08:00

김준권의 '가파도-보리밭'(유성목판, 2020).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한라일보] "이곳에서 여러분은 '제주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연 앞에 오래 머물며 만든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지난 5일 제주도 문예회관 제2전시실. 제주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들이 모여 있는 전시장엔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오름, 한라산, 가파도 보리밭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들이 펼쳐지지만 "제주 풍경을 설명하는 전시가 아니다"라고 했다. 작가가 걷고, 바라보고, 그 자리에 오래 머물며 작업한 작품에는 제주의 모양보다 그 시간 동안의 느낌이 남아 있다는 거였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4일부터 진행 중인 김준권 초대전 '새긴 산, 머문 시간'. 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목판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산과 제주라는 두 축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김준권의 '산의 노래'(채묵묵판, 2021).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전시작들은 그리고 깎고 찍는 반복 과정을 거치며 목판화의 깊이를 더해온 김 작가의 작업 여정 중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수묵·채묵·유성목판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는 '산운', '산의 노래', '청산' 등 우리의 백두대간을 표현한 그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2전시실은 제주를 다룬 작업을 위주로 꾸몄다. 오름의 곡선, 바다와 들판, 바람이 스치는 순간 등 제주라는 환경을 만나며 형성된 새로운 리듬들이 화면 안에 흐른다.

이희진 도 문화예술진흥원장은 이번 초대전에 대해 "한국 현대 목판화의 흐름을 대표하는 김준권 작가의 작업은 손의 노동과 시간의 축적,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완성되는 목판화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전시 작품을 통해 제주라는 장소가 지닌 의미도 새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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