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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품창의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11). 교과서 수록 작품이다. 작가 제공 [한라일보] "2001년 7월 14일 장맛비로 세상이 무겁게 젖은 날, 서울에서 제주로 이사를 했다." 2023년 펴낸 그의 에세이 '제주를 품은 창'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때 그는 남조로를 따라 제주에 마련한 보금자리를 향해 아내와 함께 차로 달려가면서 "짙은 회색 비구름 속에서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환상에 젖었다." 친척이나 지인이 아무도 살지 않았던 낯선 땅에 뛰어들어 생활인으로 제주에 녹아들고 제주와 어울리는 삶에 눈떴으며 제주 사람으로 물들어간 그가 25년 동안 제주에서 이어온 창작의 여정을 서울에서 풀어놓는다. 이달 29일부터 세종뮤지엄갤러리 1관에서 열리는 김품창 초대전이다. 추계예술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품창 작가는 제주 자연을 동화적 판타지로 승화시킨 작업을 벌여 왔다. 그의 작품 속 나무, 숲, 땅, 바다 등 모든 존재에는 눈이 달려 있다. 자연 또한 우리처럼 숨 쉬는 생명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일군 자신만의 화풍과 생명 존중의 철학을 인정받아 최근엔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됐다. ![]() 김품창의 '제주환상-생명의 숨결'(2025). 작가 제공 갤러리 내 3개 전시장에 내걸 작품은 40점이 넘는다. 서귀포 바다의 감동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 7m 대작, 정착 초기 바다의 거친 폭풍을 담은 8m 연작, 제주 곶자왈 속을 고래가 유영하는 작품 등 대표작을 볼 수 있다. 한지에 아크릴 등으로 그린 이들 작품은 제주 이야기, 제주 환상, 제주 신화 등 시기별로 나눠 작업의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전시된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나의 그림은 모든 생명체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이상 세계"라고 했다. 전시는 휴관일 없이 5월 10일까지 이어진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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