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라일보] 리(里) 단위 마을로 인구가 4000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단순하게 대촌이라는 의미를 넘어 거대한 부가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읍소재지라는 특성을 고려해 보더라도 지역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미 도·농 복합지역으로 전환돼 있으며 대도로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여느 도시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강력한 주민자치 역량으로 정평이 나있는 마을이다. 상투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마을사업들이 결국은 본질적인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인드다. 역점사업으로 삼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주민경제활동에 대한 마을역량 강화'다. 이미 도시화의 길에 들어선 마을공동체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경제의 주체로 나서기 위한 굳은 의지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마을공동체 네트워크가 소득창출에 힘이 되고 가구별 행복지수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는 각오이며, 참여의식이다. 이러한 현실적 요구를 수용하는 행정적 실천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요약된다. 지역주민의 의견이 바탕이 되고 이를 반영하는 조직적 시스템을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형태로 만들어서 마을발전 모델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파악되는 것이 '워케이션센터' 구축이다. 자동차로 10분 거리 내에 수두룩하게 펼쳐진 관광자원들은 이 시대의 휴양문화와 결합해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하는 천혜의 요소다. 일과 휴가를 공유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사업이 주는 지역경제 시너지 효과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목표다. ![]() 오문선 이장 오문선 이장에게 고성리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자긍심을 묻자 "출향 인사들의 애향심"이라고 대답했다. 마을 발전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가진 것을 모아서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부지를 마련하게 해주는 등 그 고마움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마을의 위상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대가 흘러감에 따라 고향과 거리감을 지닌 안타까운 모습들도 보이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고성리의 결속력은 선배들의 애향심을 거울삼아 마을공동체 발전에 힘을 모으는 정신적 뿌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가장 감동적으로 느낀 모습은 충혼묘지였다. 성산중학교 바로 옆 성산읍 충혼묘지에 191분이 모셔져 있다는 것. 1964년 조성된 이 충혼묘지에는 6·25 때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다. 운동장 옆에서 항상 중학생 손자들을 바라보고 있을 참전용사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러한 구조를 생각해 실천에 옮긴 고성리의 마음. "그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가?" 묻고 또 물어도 그냥 겸손한 미소만 짓고 대답하는 분이 없다. <시각예술가> 봄 햇살 맞이하는 밭 <수채화 79cm×35cm> ![]() 봄이 솟아나고 있지만 나무들은 어딘가 모를 겨울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른 잎사귀들이 보유한 야릇한 갈색들이 분포된 형국이다. 그래도 저 밭에서 솟아나는 연두색 시간성을 이기지 못한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은 물리의 영역이 아니라 이 밭에서 확인되는 자연현상일 뿐이다. 다시 때가 되면 변함없이 솟아난 희망의 에너지를 그린다. 고성리 사람들의 강력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여기. 농로가 아름다운 마을이다. 속과 안을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손해가 막심인 마을이다. 옛 정취가 깊이 묻어나는 그런 곳. 똑같은 장소에서 김을 매는 모습을 다시 그리러 와야겠다. 오후의 햇살과 너무 어울리는 삶과 자연이 아름답게 여기 있다. 고성리의 햇살과 일출봉 <수채화 79cm×35cm> ![]()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지질자원으로서의 타이틀 못지않게, 태양광선이라고 하는 시간적 변화성과 대응해 어떤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시켜 주는 고성리의 관점을 그린 것이다. 일반적인 사진의 개념이 아니라 어떤 존재를 근경으로 해 시적 상상력까지 침범하는 일출봉의 매력을, 고성리의 시각적 위치는 하나의 관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 세계적인 분화구가 보유한 새로운 마력을 끊임없이 찾고 또 찾는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