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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의 건강&생활] 투석환자의 겨울철 혈관관리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입력 : 2026. 01.14. 01:30:00
[한라일보] 겨울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낮아지는 계절로, 인체의 혈관과 순환계에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유발한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한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혈관 접근로가 생명선과도 같은 투석환자에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에는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으로 말초혈관 수축이 발생한다. 이는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기전이지만, 그 결과 말초 혈류량이 감소하고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한 추운 환경에서는 교감신경계의 활성도가 증가해 심박수와 혈관 저항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 더불어 겨울철에는 땀 배출이 줄어드는 반면, 수분 섭취가 감소하기 쉬워 상대적인 탈수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탈수는 혈액 점도를 증가시키고, 혈전 형성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기존에 혈관 질환이나 순환 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혈액투석 환자에게 혈관은 단순한 순환 통로를 넘어 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동정맥루나 인조혈관은 일반 혈관과 달리 수술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로, 고유량과 고압의 혈류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이로 인해 혈관벽은 점차 두꺼워지고, 협착이나 혈전 형성의 위험이 상존한다. 또 투석환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신부전 자체도 전신적인 염증 상태와 혈관 내피 기능 저하를 유발해 혈관의 탄력성과 회복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투석환자의 혈관은 외부 환경 변화, 특히 추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인해 투석혈관을 만져 확인하거나 천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반복적인 천자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혈관 손상과 혈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투석 전 충분한 보온을 통해 혈관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겨울철 피부 건조는 투석혈관 부위의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려움이나 미세한 균열을 통해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보습 관리가 필수적이다. 혈압 변화 역시 주의해야 할 요소이다. 추운 날씨로 인한 혈압 상승은 투석혈관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는 동시에 투석 중 체온 저하와 혈관 확장으로 저혈압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세심한 혈압 관리가 요구된다.

건강한 투석혈관 관리를 위해서는 일상적인 보온 관리와 규칙적인 혈관 자가 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 매일 손으로 혈관의 진동을 느끼고, 평소와 다른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혈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적절한 수분 및 영양 관리가 필요하며 작은 변화도 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길수 제주수흉부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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