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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내리면... 1100도로 불법주정차에 '몸살'
관광 차량 몰려... 단속에도 갓길 불법주차 만연
휴게소 주차장 협소... 운전자들 "어쩔 수가 없다"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5. 12.28. 17:33:49

성탄절 저녁부터 한라산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많은 눈이 내리자 27일 눈꽃 관광에 나선 차량들로 1100도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올해초부터 1100도로 휴게소 주변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운전자들의 갓길 주차가 계속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매년 겨울마다 행정당국이 1100도로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펼치고 있음에도 한라산 눈꽃 관광에 나선 차량들의 갓길 주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서귀포시 방면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인근에서 갓길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인해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1차선 도로 한쪽을 매운 차량들로 인해 통행 차량들은 서행을 반복해야 했다. 간신히 양방향 통행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이 진입할 때면 중앙선을 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한라눈꽃버스에도 탐방객이 몰리면서 만차가 되는 바람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100도로 버스 정류장 밖까지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운전자들은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은 16대만 수용 가능하고 인근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갓길 주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겨울철 1100도로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인근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왔지만 효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행정시와 자치경찰단은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자치경찰 인력을 집중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고정식 CCTV와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동원해 불법 주정차를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지난 겨울에는 1487대를 적발하고 과태료 5948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갓길 주차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철저히 하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여 방문객들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한라눈꽃버스 운행 횟수를 확대하고 1100고지 휴게소 정류소도 개선해 탑승객 대기 공간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겨울철 교통량과 정체 구간을 집중 모니터링해 비상정차대나 회차지를 만드는 등의 도로 정비도 추진 중으로 착공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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