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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촌마을 기억 잇는 '너븐숭이 4·3기념관' 새 단장
도, 증언 영상 등 더한 전시물 전면 개편 23일 재개관식 개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5. 12.22. 10:01:14

새롭게 바뀐 너븐숭이 4·3기념관 전시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전시물을 전면 개편해 이달 23일 오후 2시 재개관식을 연다.

제주4·3 당시 북촌리에서는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들과 노인들까지 무차별 죽임을 당했다. 북촌마을은 '금기의 언어'였던 4·3을 문학을 통해 세상 밖으로 알린 제주 출신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 삼촌'(1978)의 배경이 됐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너븐숭이 4·3기념관은 2009년 문을 열었다. 북촌리 학살 사건을 중심으로 4·3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지역의 핵심 기억 공간으로 도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재개관은 건립된 지 16년이 흐르며 전시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간 내외부를 재정비하면서 이뤄지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국비 2억 원과 도비 2억 원 등 총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해 8월 기념관 화장실 보수, 산책로 포장, 안내판 교체, 버스 주차장 조성 등을 마쳤고 지난 11월까지 총 7회의 전시 자문회의를 토대로 전시실, 영상실 등에 대한 개편에 나섰다.

새롭게 바뀐 전시물은 기존의 자료 나열식 방식에서 벗어나 북촌리가 겪은 4·3을 영상 콘텐츠와 예술 작품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북촌리 주민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을 강화하고 지역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배치해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도 지역 4·3기념관들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너븐숭이 4·3기념관' 외에도 4·3유적지에 들어선 도내 4·3기념관들의 기능 보강을 위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문 4·3기념관'은 지역 정체성을 담아 전시물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은 유휴 공간을 활용한 명상실을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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