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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제주어로 쓴 제주전통음식 이야기… 지혜·그리움 담다
김섬 시집 '오막오막'…부복정 동화 ‘별 나와라, 뚝딱’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12.05. 02:00:00
[한라일보] 제주에서 나고 자란 두 작가가 제주어로 제주 음식 이야기를 썼다. 제주 전통 음식에 담긴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담아냈고, 제주의 전통 떡인 지름떡을 그리움을 담아 만드는 별떡으로 표현하며 그림책으로 펴냈다.

ㅣ서른일곱 제주음식 레시피

"희영한 전복죽은 전복죽이 아니라(희멀건 전복죽은 전복죽이 아니야) / 게웃이 들어가 파리롱한 전복죽이(전복내장이 들어간 파르스름한 전복죽이) / 제라진 전복죽이주(진짜 전복죽이지) //(중략)// 귀하게 끌려사(귀하게 끊여야) / 귀한 사람덜이영 한디(귀한 사람들하고 함께) / 기운 나게 먹주(기운 나게 먹지)"(시 '전복죽' 중)

김섬 작가가 제주 전통음식 레시피 제주어 시집 '오막오막'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멜국(멸국), 호박잎국, 콩국, 객주리졸임, 생선국, 빙떡 등 제주의 전통음식을 소재로 한 37편의 시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부로 나눠 실었다.

저자는 우영팟(텃밭의 제주어)을 가꾸면서 제주의 삶과 문화를 제주어로 표현하는 동화와 시를 써왔다. 섬이라는 공간에서 자연으로부터 난 것을 소중히 여기며 지혜롭게 살아갔던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주의 전통음식을 통해 풀어낸다. 한그루. 1만원.

ㅣ그리움 담아 만드는 별떡

부복정 작가가 제주 음식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별 나와라, 뚝딱!'을 냈다. 도깨비 이야기를 다룬 '글 나와라, 뚝딱!', 제주 갈옷 이야기를 담은 '색 나와라, 뚝딱!'을 쓴 작가가 이번에 제주 음식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어와 표준어를 병행해 표기한 이 책은 제주의 전통 떡인 지름떡을 소재로 한 아이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주 오랜 옛날, 먼 별나라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미리내(은하수의 제주어)를 건너서 한 섬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들은 가끔 고향이 떠오를 때면 고향 별을 닮은 떡을 하늘로 보내며 그리움을 달랬다. 별을 닮은 제주의 지름떡을 만드는 할머니와 그 떡을 이웃에 나눠주는 아이가 등장한다. 자꾸만 자기를 따라오는 달에게 떡을 던져주고, 떡은 그렇게 하늘로 날아가 별이 된다. 할머니와 아이는 별똥별을 보며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빠가 돌아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책의 끝머리에는 빙떡, 기름떡, 오메기떡, 시루떡 등 열한 가지의 제주의 전통 떡과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음료인 제주 쉰다리를 소개한다. 한그루.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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