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신이 머문 제주의 집으로… 도립무용단 첫 이머시브 춤극
내달 12~13일 제58회 정기공연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11.26. 14:42:14

제주도립무용단 제58회 정기공연 '집' 포스터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오는 12월 12일과 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비인(Be IN;)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 도립무용단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관객참여형 공연인 '이머시브(Immersive) 춤극'을 선보인다.

공연은 제주의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신과 인간이 공존하고 생명이 순환하는 의례의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서막 '신의 통로'를 시작으로 탄생과 생명을 다루는 1막, 사람의 인연과 혼례를 담은 2막, 죽음과 순환을 그리는 3막, 그리고 다시 집을 짓는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관객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제주의 옛집에 초대받은 '손님'이 된다. 영등할망, 문전신, 정살지신 등 제주 신화 속 존재들이 머무는 공간을 직접 거닐며 집이 지어지고,그 안에서 탄생(삼승할망), 혼례(영등신), 장례(강림차사)가 치러지는 인간의 생애주기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사진작가 현'이라는 현대적인 관찰자 캐릭터가 등장한다. 극단 가람의 배우 고가영이 이를 맡아 춤과 서사를 잇는 매개자 역할을 하며 관객을 신화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혜림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몰입형 무용으로, 관객이 공간을 체험하며 제주인의 삶과 의례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무용단으로서 제주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다음달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3시·7시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관람료는 연령·대상에 따라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예매는 비인 공연장 누리집에서 하면된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