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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오름을 내려가는 길목에 억새가 피어 있다. 사진 정은주 절물에서 장생의숲길까지… 안갯속 신비로운 생태 여정 숲에서 작은 생명들과 조우 [한라일보] 지난 10월 25일 '2025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아홉 번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코스는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 장생의숲길과 한라산둘레길 9구간을 거쳐 노루생태관찰원까지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아침, 절물자연휴양림에서 탐방이 시작됐다. ![]() 가장 먼저 까마귀가 우리를 반겼다. "예부터 까마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사실 까마귀는 먹이를 잡기 위해 나뭇가지를 도구로 사용할 정도로 똑똑하답니다.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도 하고 있고요. 알고 보면 우리 생태계에 꼭 필요한 새이죠." 길잡이를 맡은 김정수 자연환경해설사가 오해하기 쉬운 까마귀에 관한 편견을 바로잡았다. 까마귀 종류가 많다 보니 '까마귀'란 이름이 붙은 나무들도 제법 있다고. 까마귀베개나무는 작은 빨간 열매가 베개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이 외에도 까마귀쪽나무, 까마귀밥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까마귀란 이름을 품고 있다. ![]() 깊은 숲속 삼나무길 정취가 운치 있다. ![]() 내장산띠달팽에 대해 설명하는 김정수 자연환경해설사. 물기를 머금은 숲은 생동감이 넘쳤다. 흩뿌려지듯 내리는 빗속을 걷다 보니 달팽이들이 자주 보였다. 제주는 습한 환경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달팽이가 큰 편에 속한다고. 마침 굵은 나무둥치에 달라붙어 있는 충무띠달팽이가 눈에 띄었다. 몇 걸음 더 옮기자 나뭇가지 사이에 자리 잡은 내장산띠달팽이도 볼 수 있었다. 전라북도 내장산에서 처음 발견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무엇보다 엷은 크림 빛을 띤 패각(껍질)이 자랄수록 마치 단풍처럼 점점 붉게 물든다는 게 신기했다. 자웅동체인 달팽이들이 서로 암수 역할을 분담하며 짝짓기를 한다는 사실도 새삼 놀라웠다. ![]() 가을비에 젖은 장생의숲길. ![]() 참가자 단체사진 ![]() 사진 왼쪽부터 내장산띠달팽이, 민달팽이, 충무띠달팽이 ![]() 한라돌쩌귀 ![]() 곰의말채나무 열매자루 ![]() 까마귀베개나무 열매 ![]() 정은주(여행작가) <글 정은주(여행작가)>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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