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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서우봉 입구에서 열린 찾아가는 4.3현장위령제 \'함덕 서우봉 해원상생굿\'에서 집전을 맡은 서순실 심방이 이끄는 제주큰굿보존회가 4·3영혼들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위령굿 \'시왕맞이\'를 행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학살은 학살을 불렀음인가 / 11월 초나흘부터 곳곳에 마른 피의 흔적은 // 서우봉 생이봉우지에서 / 상장머체 곶자왈에서, 새장에서, 금성문에서 / 감냥개에서 / 마을 곳곳에서 어눌한 기억으로만 묻혔습니다//(중략) 파도 소리에 묻힌 / 창백한 달무리가 / 핏빛 그날처럼 처연합니다."(시 '관투모살에 뜬 달무리' 중) 제주4·3희생자 유족인 한문용 시인이 쓴 추모시에 스며있듯 그의 고향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도 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마을이다. 함덕해변과 서우봉이 어우러진 절경의 이면에는 잊을수 없는 아픔이 마을 곳곳에 남아있어서다. 4·3 당시 함덕해변 인근 모래밭 대부분은 총살이 행해진 학살터가 됐고 수려한 해안절경을 간직한 서우봉, 함덕에서도 가장 외진 마을이던 평사동 등에서 수많은 이들이 스러져갔다. 4·3때 희생된 함덕리 주민 219명, 함덕 백사장과 서우봉에서 희생된 함덕·북촌·선흘·회천·삼양·봉개 등 주민 258명, 미신고자까지 감안하면 500명이 넘는 주민들이 함덕리에서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서우봉 입구에서 열린 찾아가는 4.3현장위령제 '함덕 서우봉 해원상생굿'에서 집전을 맡은 서순실 심방이 이끄는 제주큰굿보존회가 4·3영혼들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위령굿 '시왕맞이'를 행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2002년 다랑쉬굴을 시작으로 제주 곳곳 4·3학살터에서 해마다 펼쳐온 행사로, 올해 스물세번 째 '해원상생굿'은 4·3의 아픔을 간직한 함덕 서우봉에서 행해졌다. 해원상생굿에 대해 제주민예총은 "죽은 자만을 위한 제례가 아니라 살아남은 자와 살아가야 하는 터전을 함께 치유하는 '생명의 굿'이며 '상생의 굿'"이라고 전했다. 세찬 바람이 불던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여 동안 진행된 해원상생굿은 서순실 심방이 이끄는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을 맡아 혼을 부른 뒤 4·3영혼들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위령굿 '시왕맞이'를 행했다. 굿하는 날짜와 장소, 굿을 하는 사연을 설명하고 신이 내려오기를 요청하는 '초감제', 저승길을 닦아 영혼을 위무하고 저승길로 보내는 '질치기', 남아있는 신을 보내고 굿청을 정리하는 '뒤맞이' 순으로 이어진 굿으로 죽은 자와 산 자를 위로했다. 더불어 한문용 시인과 함께 김정순 시인의 '서우봉 다시는-제주4·3' 추모시 낭송, 전통예술 단체 마로와 춤꾼 박수현의 '바람 속의 노래' 공연, 가수 최상돈의 노래도 이어졌다. 유족들은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그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관람객들은 먹먹해진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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