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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식재된 ‘추억의 나무심기’ 식수장. [한라일보] 제주시가 10여 년 전 실시한 ‘추억의 나무심기’ 행사 당시 식재된 나무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제주시 오등동의 오드싱 오름 입구에는 ‘추억의 나무심기 식수장’, ‘생애주기별 내 나무 갖기 기념 식수장’ 등의 표지판과 함께 나무 수백 그루가 식재돼 있었다. 다만 이곳은 시에서 조성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관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무들 간 간격이 빽빽했고, 무성히 자라난 잡초들로 나무 사이를 오가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곳의 나무들은 원래 한라도서관 북측에 있던 오등봉공원, 현재는 주차장이 조성된 곳에 있었다. 하지만 나무가 식재된 지역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인 ‘위파크’ 건설부지에 포함되면서 나무들은 지난해 8월쯤 현 위치로 옮겨졌다. ![]() 2014년 '추억의 나무심기' 식수장 조성 당시 모습. 한라일보DB 각 나무들은 모두 시민 개인 또는 가정의 결혼과 출산, 제주 입도 등 인생의 특별한 시기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수다. 식재 당시 나무에는 식수자 이름과 기념일 등이 표시된 표찰도 함께 설치됐다. 이처럼 추억이 깃든 나무들이 옮겨지면서 식수자들이 자신의 나무를 찾기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나무 생장에도 무리가 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도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 연구실장은 “나무를 이식한 뒤에는 생장을 위해 나무 간 간격을 고려해 심어야 하는데 그냥 억지로 옮기는 수준”이라며 “공적인 행사로서 나무를 심고, 추후에 개발공사로 인해 나무들을 이식하는 관행이 수년 전부터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사업 진행을 위해 나무를 옮겨 심는다는 등의 고지가 필요하지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단순히 나무 몇 그루 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추억과 소망이 깃든 나무일 거다. 시민들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추억의 나무심기 등 행사로 식재된 나무들은 원래 시에 관리하지만, 오등봉공원 일대에 민간특례사업이 진행되면서 해당 부지의 나무들을 모두 사업자 측이 관리하게 됐다”며 “이전에는 시에서 매년 예초·제초작업과 가지치기 등을 실시했다. 다만 현재는 관리가 필요한 점을 확인해 사업자 측에 제초작업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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