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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이십사세 김상진’의 운영자이자 카페 ‘대한목장’의 마케터 김상진씨. [한라일보] 10대 시절부터 엉덩이가 가벼웠다는 김상진(24)씨는 공부를 싫어했다. 대신 여행을 즐겼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경험들이 좋았다. 자연스레 ‘여행작가’라는 꿈을 갖게 됐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꿈을 설득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필요했다. 그는 자신의 ‘무전(無錢)여행’기를 촬영했고, 유튜브에 올렸다. ‘십팔세 상진’으로 시작한 그의 채널명은 매해 나이에 맞게 이름을 바꿔 어느새 ‘이십사세 상진’이 됐고, 11만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반골 기질을 타고난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리는 게 기이했어요. 지역에도 다양하고 재밌는 선택지가 많은데 왜 모두 같은 길을 선택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심지어 맛집도, 놀이기구 줄도 싫어해요. 남들이 다 좋다고 하면 괜히 싫어요. 눈을 돌리면 다른 기회가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싶었어요.” 서울 출생 김씨는 성인이 되던 해 대학 진학을 뒤로하고 강원도 춘천시의 시골마을 송암동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숙박업소 ‘상진여행집’을 차렸다. 그는 미성년자일 때 여행을 하며 숙소를 어렵게 구했던 경험을 토대로 사업을 구상했다. 정해진 숙박비는 없고, 여행객이 원하는 만큼 돈을 지불하는 ‘도네이션 하우스’ 형식이었다. 2년여간 다양한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재정적 어려움,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등으로 김씨는 춘천 생활을 마무리했다. 때마침 상진여행집에서 알게 된 지인이 대뜸 그에게 “귤농사를 같이하자”고 제안하며 제주로의 이주를 권했다. 여행작가를 꿈꿨던 에게 관광 일번지 ‘제주’는 매력적인 장소였기에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 김상진씨가 강원 춘천시에서 운영했던 '도네이션 하우스' 상진여행집. 유튜브 '이십사세 김상진' 갈무리 ![]() 제주로 이주한 김상진씨는 청년 2명과 함께 귤농장을 운영했다. 인스타그램 @ditrpsm79 갈무리 고된 귤 농사에도 그는 ‘여행’과의 연결점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정확히는 발전해 가는 제주의 풍경을 아쉬워했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제주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어요. 제주의 매력은 촌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육지보다 불편한 것조차 매력인데 어느새 제주에 사는 게 너무 편해졌어요.” 이에 김씨는 서귀포시 공천포에서 민박집을 빌려 청년들과 함께 ‘숨쉼섬’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숨쉼섬은 타 지역 청년 10여 명을 초대해 3박 4일 동안 한 동네에서만 머물며 제주의 고즈넉함을 만끽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그는 제주의 ‘한적함’에 애정을 갖는다. 그는 “제주의 느린 속도, 맑은 공기, 곳곳에 보이는 신비로운 풍경을 좋아한다”며 “서울에만 가면 감기에 걸리는데 제주에 오면 낫는다”고 웃어 보였다. 김씨는 제주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기대를 갖지 말라고 권한다. 그는 “제주라고 큰 낭만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주도 살다 보면 그냥 삶의 터전이고 별 다를 게 없다”며 “기대가 크면 생각보다 지루할지도 모르니 긴 여유를 즐기고 싶은 게 아니라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이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경험을 지나온 그는 올해 초부터 카페 ‘대한목장’의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운영 경험을 살려 홍보용 영상 제작과 SNS 관리 등을 맡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엔 “청년과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진행하고 싶다”며 “가장 장기적인 목표는 유튜브다. 유튜브는 죽기 전까지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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