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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도교육청 학생기자단] 작은 점에서 시작된 빛, 나와 세상을 비추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5. 10.28. 01:00:00

김인영 학생기자<노형중 1학년>

포도뮤지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작가 13인, 존재·관계·회복 의미 표현

[한라일보] 서귀포 안덕면의 포도뮤지엄에서는 지금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전시가 한창이다. 이번 전시는 13명의 세계적인 작가가 참여해 인간의 존재와 관계, 그리고 회복의 의미를 예술로 표현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콘크리트와 철제, 유리 비즈로 만든 작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쟁과 억압의 흔적을 담고 있지만 그 속에서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온기가 전해졌다. 작가들은 상처를 예술로 치유하며 '작은 존재'가 가진 단단함을 보여줬다.

'시간'을 주제로 한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는 시계와 신문지 위에 그어진 수많은 선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어떤 시계는 빠르게, 또 어떤 시계는 느리게 흘렀지만 모두 같은 공간 안에서 하나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전해졌다.

어둠 속에서는 유리 전구들이 은하처럼 켜지는 '유리 코스모스'가 펼쳐졌다. 관람객의 숨결에 따라 빛이 번져 나가며 서로 다른 유리가 하나의 은하를 만들었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호흡이 모여 치유의 빛으로 변하는 듯했다. 이어지는 '우리는 별의 먼지다'에서는 거울과 영상 속 자신이 수많은 별 사이의 한 점으로 보였다. '나는 작지만 소중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테마공간 '유리 코스모스'. 김인영 학생기자

'기억'을 주제로 한 공간에서는 빛을 머금은 소금, 낡은 창틀과 문, 그리고 신문을 재해석한 작품이 이어졌다. 사라져간 것들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나며 시간의 흔적이 또 하나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야외로 나오면 LED 문장 "사랑은 어둠을 소멸시키고 우리 사이의 거리를 무너뜨리는 혁명적 에너지다"가 나무 사이에 빛난다. 해가 질수록 그 문장은 더욱 선명해지고 관람객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번 전시는 거대한 우주 속에서 '나'의 존재를 돌아보게 한다. 작지만 서로를 비추는 존재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관람객은 위로와 연결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된다.

전시는 내년 8월 8일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김인영 학생기자<노형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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