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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들이 달리는 길… 김택화 화폭서 다시 만나다
조함해안도로 전 포구 모습 담긴 1997년 작품 '신흥리'
"마라톤코스 풍경 작품에서도"… 김택화미술관 특별혜택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10.26. 15:38:26

김택화의 '신흥리'(1997)와 작품 속 현재의 제주감귤국제마라톤 코스 모습. 김택화미술관 제공

[한라일보] 일평생 제주의 풍경을 고집스레 그렸던 화가 김택화(1940~2006).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1997년 작품 '신흥리'는 조천 신흥리 해안마을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300호 크기에 화가가 애정을 담아 그린 마을 풍경에는 바다·방사탑·돌담·마을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약 6㎞의 조함(조천~함덕)해안도로가 생기기 전 '신흥리 포구'의 모습이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에 있는 김택화미술관은 김택화 화백의 풍경화를 통해 이처럼 지금은 사라진 원형 모습 그대로의 제주를 보여주고 있다. 미술관이 열고 있는 상설전 '김택화 풍경화'전이다.

제주의 풍경을 담아온 김 화백은 4·3의 서사를 그림으로 옮긴 화가이기도 했다. 그는 제주 출신 현길언(1940~2020) 작가가 4·3을 주제로 1994년 2월 2일부터 1997년 12월 24일까지 매주 1회 한라일보 '주간소설'로 연재했던 소설 '한라산'의 삽화작업을 맡았다. 3년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원고를 가장 먼저 읽은 독자가 되어 소설의 서사를 회화적 상상력으로 시각화하며 제주인의 삶과 자연,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

이번 상설전에서는 미술관이 소장한 제주 풍경 등을 담아낸 김 화백의 유화 작품 130여점을 비롯해 소설 '한라산' 삽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미술관은 지역에서 열리는 '2025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와 연계해 오는 11월 30일까지 특별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오는 11월 16일 제주시 조천운동장~월정해안도로 일원에서 한라일보 주최로 열리는 올해로 21회째인 제주 최대 규모 마라톤 대회 '2025 제주감귤국제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제주의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승연 관장은 "김 화백의 작품 '신흥리' 속 모습은 마라톤 코스 중 5㎞ 지점을 넘어 조함해안도로의 신흥리 포구 모습을 그린 것이다.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뛰면서 마주한 풍경을 작품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볼 수 있는 제주 풍광도 있지만 변해서 볼 수 없는 풍광들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주의 사계를 볼 수 있는 전시이기에 매력을 느끼실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감귤국제마라톤 참가(메달·인증서·배번호 등)를 인증하면 상설 전시 관람료 50% 할인, 화실카페 음료 10% 할인, 네이버 리뷰를 남기면 풍경화 엽서 1장과 미술관 로고가 새겨진 연필 증정, 김택화 작품을 기반으로 한 굿즈 판매 등을 제공한다. 미술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목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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