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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던 제주-칭다오 항로 '준비 부족'
첫 취항 화물 46TEU... 세관·검역 미비
손익분기 미달 위기 속 준비 부족 지적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5. 10.20. 18:04:28

이승아 의원.

[한라일보]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국제 화물선 정기항로가 개설된 가운데 제주도의 사전 준비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20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생사료 등이 당초 신규 항로 물량 등으로 잡혀 있었지만, 우리 쪽의 검역, 세관 준비가 미비했기에 이번 입항 때 못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2023년부터 제주-칭다오 신규 무역항로 개설을 추진해 왔으나 해양수산부가 신규 항로 개설을 허용하지 않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첫 국제 정기 컨테이너선이 제주항에 입항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항로 개설과 관련된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수부의 개설 결정만 이뤄지면 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신규 항로가 취항하자 제주도의 준비 부족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중국 선사와 손해보전계약을 맺어 3년간 손익분기점인 연간 1만TEU 이상의 화물을 확보해야 한다. 현행처럼 주 1회 왕복 운항할 경우 매번 200TEU 이상을 선적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취항일 칭다오에서 실린 물량은 페트병 칩, 가구, 기계장비 등 약 40TEU, 제주항에서는 6TEU 등 총 46TEU를 실어 손익분기점 기준으로 154TEU가 부족했다. 화물선의 회당 적재능력이 700TEU이나, 실제 선적된 물량은 5%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물동량 부족이 심각한 상태에서 사전 준비 부족으로 챙길 수 있는 물량도 놓친 상황이다.

이 의원은 "그런데 정작 신규 항로가 개설되자 물류비를 절감하고 싶은 자영업자와 건설업 관계자들, 양식업 관계자들이 이 항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음이니 미비점은 있을 수 있지만, 제주도에선 분명 모든 것이 세팅돼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초기라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검역과 세관 문제는 앞으로 도정이 조치를 해 나가야 할 사항이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 주간회의를 열고 "항로를 안정적으로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동량 확보가 관건이다. 각 실·국에서 협조해 물동량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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