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14일 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라일보]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 4·3왜곡 논란을 빚은 건국전쟁2를 관람한 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존중돼야 한다'며 영화를 옹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14일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제44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제주 4·3은 국가권력에 의해 수많은 무고한 도민이 희생된 역사적 비극으로 이를 정치적 목적이나 왜곡된 시각으로 해석하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장은 "잘못된 역사 인식과 혐오 표현으로 4·3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역시 엄중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도의회는 4·3의 역사를 올바르게 계승하고, 정의롭고 완전한 해결을 위해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도 장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4·3의 역사적 진실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대한 국가적 합의를 존중하고, 왜곡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공당의 대표가 역사·국제적 합의를 부정하고 극우적 시각에 동조한 것은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를 모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를 부정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고, 국민을 모욕하는 정치세력은 존재할 자격이 없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날 올해 당근과 월동무 등 도내 주요 농산물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보다 강화된 생산자 중심의 수급 체계를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설 것과 관광 시장 회복세가 지역 상권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속적인 민관 협력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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