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추석을 닷새 앞둔 1일 제주 동문시장. 차례상을 서둘러 준비하려는 손님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미리 준비하려고 왔어요. 오늘은 생선만 사두고, 나중에 또 장보러 와야죠." 추석 명절을 닷새 앞둔 1일 제주시 동문시장. 오전 9시30분쯤 비교적 차분하던 골목은 시간이 흐르며 차례상을 서둘러 준비하려는 손님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사뭇 분주해졌다. 곳곳에서 "얼마예요?" 값이 오가고, "한 마리 더 얹어주시면…"하는 흥정이 들린다. 마침 이날부터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시작돼 관련 문의도 잦았다. 몇몇 상인은 팻말을 들고 직접 안내에 나섰다. 차례상을 미리 준비하러 나온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부터 조금씩 사두는 모습이었다. 특히 냉동보관이 가능한 생선류 구매가 많았다. "나중에 오면 붐벼서 복잡하고, 한꺼번에 장보면 힘드니 나눠서 사려고 왔다"며 "보통 마트로 가지만 명절 땐 시장에 한번씩 꼭 들른다", "잘 챙겨주고 푸짐해서 명절 차례상 준비는 늘 시장에서 준비한다"는 말도 더한다. 체감 물가를 묻자 "다 조금씩 오른 것 같다"는 답이 돌아온다. 가격 부담에 제주산 옥돔 대신 저렴한 옥두어로 대체하는 손님도 눈에 띈다. "지금 시금치 사도 추석때 먹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상인이 보관법을 알려주며 만원 어치에 크게 한줌 더, 덤을 얹어준다. 시장의 인심이 더해지며 봉투가 더 도톰해졌다. 일부 과일·생선가게 상인들은 "주문이 작년의 절반 수준", "3분의 2 수준"으로 대체로 줄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단골이 있어 작년만큼 들어온다"는 상인도 있다. "명절인데 옛날같지 않다"는 한숨 속 차례 간소화나 여행 선택 등 달라진 명절 풍경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오후에는 손님이 많이 온다"며 "내일이나 모레, 추석에 가까워지면 더 북적거릴 것 같다"는 기대감은 남아 있다. 정오를 향해가던 시간, "과일 필요하세요? 맛보고 가세요!", "구경하고 가세요, 안에 많습니다"라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골목을 감돈다.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지며 시장은 서서히 활기를 채워가고 있었다. 한편 추석을 앞두고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2일과 23일 도내 재래시장을 방문·유선조사해 추석 차례상 제수용품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6개 품목을 올린다는 가정으로 산출한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지난해보다 7200원(2.3%) 오른 32만1400원으로 나타났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