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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여의 서체… ‘마음그림’이라 불리는 이유
소암기념관 열번째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전
서예가 김광업 조명… 장춘·고산유수 등 대표작 전시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09.30. 19:00:00

김광업의 '장춘'

[한라일보] '서(書)는 심화(心畵)'. 예로부터 '글씨는 곧 마음의 그림'이라 불려왔다. 글씨로 한 사람의 인품과 내면의 사상이 드러난다는 의미에서다.

서귀포 출신 서예가 소암 현중화(1907~1997)와 예술적으로 교유했던 20세기 서화거장들을 조명하는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의 열 번째 주인공인 서예가 운여 김광업(1906~1976)의 서예와 전각 작품도 단순한 문자표현을 넘어 내면세계를 담아내고 있어 '마음그림'의 의미가 더 선명히 드러난다.

지난달 23일부터 서귀포공립미술관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운여 김광업, 마음그림'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전은 서예가 운여 김광업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김광업은 평양 출신의 안과의사이자 서예가·전각가로,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형이기도 하다. 그는 생업인 의술과 더불어 서예와 전각 작업을 이어가며, 전통 서체와 전각 기법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장춘(長春)', '고산유수(高山流水)' 등 대표작을 비롯해 운여의 예술관을 드러내는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더불어 소암 현중화의 '능운' 등의 대표작도 함께 전시된다. 소암기념관 측은 "운여 김광업과 소암 현중화 두 예술가의 정신적 교류와 공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소암기념관은 2008년 개관 이후 '서귀소옹과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20세기를 대표했던 소암 현중화 선생과 교유관계를 갖는 서예가와 한국화가들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포함해 지금까지 의재 허백련(1891~1977)을 비롯해 검여 유희강(1911~1976), 남농 허건(1908~1987), 소전 손재형(1903~1981), 금봉 박행보(1935~), 일중 김충현(1921~2006), 소정 변관식(1899~1976), 평보 서희환(1934~1995), 청전 이상범(1887-1972)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봤다. 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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