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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가치 지닌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중단하라”
제주지역 건축 3단체 공동 성명서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09.29. 16:01:10

서귀포관광극장의 철거 전 모습. 1963년 서귀포시 지역 1호 극장으로 문을 열고, 2010년대 이후에는 '지붕없는 공연장'으로 이중섭거리의 명소로 자리잡은 옛 서귀포관광극장이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내 건축 단체가 서귀포관광극장의 상징성을 보존해야 한다며 철거를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건축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와 사단법인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사단법인 대한건축학회 제주지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관광극장이 건립 100년의 역사를 갖는 서귀포시의 중요한 건축자산으로 기념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서귀포관광극장은 1960년 완공, 1963년 개관한 최초의 근대식 영화관이자 공연장”이라며 “학예회와 시민집회, 축제 등 수많은 기억을 품은 공간으로 지붕이 일부 사라진 뒤에도 공연과 문화교류가 이어지며 서귀포의 정체성을 지탱해온 상징적 건축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60년대 근대 건축 기술인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제주의 전통 건축 기술인 돌쌓기 기법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 유지·보존된 우수한 건축자산”이라며 “역사, 문화, 건축적 가치를 종합해 볼 때 서귀포 관광극장은 제주를 넘어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 “2022년 하반기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조건인 ‘상징적 공간 원안 유지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이유 등에 의문이 든다”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구조보강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한 후 (철거가) 진행했어야 함에도 서귀포시의 일방적 결정으로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건축 전문가와 문화 예술계의 평가·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제주의 우수 건축자산 보존·활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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