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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제주서 매년 450여명 넘는다
의정갈등 후 1시간 이상 병원 이송 지연 증가
반면 의정갈등 이후 응급환자 이송 건수 감소
“추석 의료공백 대비 지역 간 의료망 가동해야”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09.26. 13:55:45
[한라일보] 지난해 의정 갈등 이후 제주에서 응급환자가 진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수 시간씩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건수는 총 1295건이다.

올해 발생 건수가 지난달까지만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매년 450명 이상의 응급 환자가 1시간 넘게 병원 이송 지연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로는 2023년 450건, 지난해 468건으로 의정갈등 이후 약 4.0%가량 응급실 뺑뺑이 환자가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377건이 발생했다.

특히 3시간 이상 지연된 사례가 2023년 5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8월까지는 벌써 9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2023년 2만4186건에서 지난해 2만7218건으로 3000건 이상 증가했다. 3시간 이상 지연도 2023년 251건에서 지난해 55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강원 4058건, 충남 3319건, 경기 3251건, 경남 2686건, 경북 2394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반면 의정갈등 이후 제주에서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와 환자를 병원에 이송한 건수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역에서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2023년 6만1813건에서 지난해 5만7538건으로 6.9%가량 줄었다.

또 환자 이송 건수는 2023년 4만660건에서 의정갈등 직후인 지난해 3만6725건으로 9.6%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정갈등’이 ‘응급실 뺑뺑이’로 이어져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역 간 응급의료 협력망이라도 가동해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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