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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탈의 역사 스며든 '사진엽서' 속 제주 풍경
민속자연사박물관 광복 80주년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
26일 개막… '태극기' 주제 독립기념관·국가보훈부 협력 전시도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09.24. 15:48:10

'(조선팔경)서귀포에서 본 한라산' 사진 엽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한라일보] 일제강점기 사진엽서 속 '제주 풍경'을 조명한다. 이달 26일 개막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에서다.

가로 14㎝, 세로 9㎝ 크기의 사진엽서 속 제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명소로 묘사돼 있지만 당시 일제 침탈의 역사가 은밀히 스며들어 있다. 이번 전시에선 이러한 식민의 시선과 억압 속에 갇혀 있던 제주의 역사가 담긴 사진엽서를 통해 정치적·문화적 맥락을 탐구한다.

내년 1월 25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성일 선생이 일본에서 평생에 걸쳐 수집한 제주도 사진엽서 120여점과 식민지 시기 제주의 원풍경을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 6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제국적 뉴미디어의 제주 상륙'에서는 20세기 사진의 등장과 확산 과정에서 서양인 선교사와 탐험가, 일본인 등 '타자의 시선'에 포착된 제주의 모습을 소개한다.

특히 1911년 10월 제주를 방문한 드망즈 주교의 사진(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이 처음 선보인다. 또 20세기 근대 우편제도의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제작·유통되기 시작한 제주 사진엽서의 발행처 6곳(반지점, 다구치상점, 제주도청, 사이고상점, 히노데상행, 대정사진공예소)도 살펴본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협력 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 포스터

제2부 '제국의 시선, 사진엽서에 담긴 제주'에서는 경관과 자원, 역사 유적, 관공서, 풍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되고 재구성된 제주 이미지를 담은 사진엽서를 통해 당시 제국 권력의 시각과 이데올로기를 탈식민적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한다.

제3부 '묵화에 담긴 침묵의 제주'에서는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 일제강점기 민족적 아픔을 마주하며 역사와 기억 속 '제주의 원풍경'을 화폭에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를 선별 전시한다.

이와함께 독립기념관·국가보훈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협력 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도 함께 진행된다. 오는 12월 21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역사 현장에서 함께 한 태극기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요 독립운동사와 제주의 독립운동을 다룬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 30분 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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