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한라산 나무데크 19년 만에 걷었더니 쓰레기 수북
21일부터 정상 부근 쉼터 용도 나무데크 전면 교체
교체 과정서 등반객 무단 투기 쓰레기 40포대 수거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5. 08.22. 16:44:49

21일 한라산 정상에 설치된 탐방객 쉼터 용도의 나무데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쓰레기가 발견돼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이 수거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한라일보]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정상 백록담 주변에 등반객 쉼터 용도로 설치된 나무데크를 19년 만에 전면 교체하는 과정에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2일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부터 정상 백록담 동능에 설치된 나무 데크 철거 공사 과정에서 쓰레기가 다량 발견됐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비닐 포대 40여개 분량으로 무게로 따지면 80~90㎏에 이른다고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밝혔다.

사무소 측이 찍은 사진을 보면 나무 데크를 걷어낸 공간에 과자 봉지를 비롯해 우유곽, 생수 페트병, 나무 젓가락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비닐 봉지 같은 경우에는 버릴 경우 나무데크 틈 사이로 들어갈 수 있지만 부피가 큰 생수 페트병이 발견됐다는 건 의도적으로 쓰레기 투기 사실을 숨기려고 데크와 지면 사이 이격 공간으로 집어 넣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고 토로했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 조성된 나무데크는 탐방객들이 앉아 물이나 간식 등을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2006년 설치됐다.

나무데크는 쉼터 용도 뿐만 아니라 등반객 발길이 흙이나 바위 등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백록담 주변 훼손을 막는 역할도 있다고 사무소 측은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그동안 나무데크를 부분적으로 보수해오다 탐방객 안전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전면 교체 중이다.

교체 면적은 약 527㎡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는 10월까지 교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나무데크 틈 사이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행위는 지난해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해 11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양영수 의원(진보당, 아라동을)은 은 “한라산 정상은 겉으로는 나무 데크로 깔끔히 정비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밑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를 근본적으로 제한하거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한편 국립공원 내에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되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