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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제주4·3기록물' 장기 보존 작업 본격
도-4·3평화재단-국가기록원, 보존·복원 추진
'형무소에서 온 엽서' 디지털 복원… 9월 공개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5. 08.20. 16:50:04

보존처리, 디지털 복원 처리 중인 '형무소에서 온 엽서'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국가기록원과 협력해 1만4673건에 이르는 제주4·3기록물의 과학적 보존처리와 디지털 복원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단은 이달부터 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와 함께 '형무소에서 온 엽서' 25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잉크 번짐 등 훼손 자료의 디지털 복원 방안과 4·3위원회 채록영상 등 비디오테이프 3점에 대한 장기 보존 포맷 전환 등을 협의했다.

이 중 '형무소에서 온 엽서'는 국가기록원의 디지털 복원 대외 지원 첫 사례로 오는 9월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4·3피해신고서 등 훼손도가 높은 기록물에 대해 문화유산국민신탁 기부금을 활용해 보존 처리를 하고 있다.

그 외 기록물에 대해서는 연차별로 보존 처리를 추진하며 훼손이 심각한 자료부터 우선적으로 복원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복원 자료를 통한 교육과 전시 활용을 확대하며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보존처리는 매체 특성과 훼손 상태를 고려해 지류기록물의 탈산 처리, 중성필름 삽입·중성상자 보관을 통한 장기 안정성 확보, 곰팡이·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소독·살균 등 차별화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은 총 1만4673건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진상 규명 과정, 화해와 상생의 기록 등을 담은 문서·엽서·영상·사진 등 방대한 자료이다.

상당수 자료는 지류·영상·자기테이프 등 손상 위험이 큰 매체이며 일부 기록물은 생산된 지 50년 이상 경과해 변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은 미래세대가 성찰해야 할 인류 보편의 역사 유산"이라며 "국가기록원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 보존과 디지털화로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고, 대중의 접근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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