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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입추를 지나 처서가 다가오며 가을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연일 폭염경보가 울리고 있고, 최근에는 장마와 같은 날씨를 보였다. 밤에 기온이 30℃가 넘는가 하면 비가 예년에 비해 적게 내리고 있는 날이 지속되고 사람들은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지 못할 만큼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고 방송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뜨거운 오후시간에는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한다. 축사에 있는 가축은 탈진해 폐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7월 10일 기준 53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고, 이는 예년에 비해 8배 이상 급증했다고 할 만큼 날씨가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동물들에게만 힘이 들까? 식물들도 생육에 필요한 적정온도가 있고, 열매를 맺기 위한 수분의 적정온도가 존재한다. 그래서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오후에는 나뭇잎이 축 처져 있는 것을 잘 볼 수 있다. 이것은 광합성을 멈추고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다. 우리가 재배하는 수박은 열대 남아프리카가 원산이라고 알려져 있는 박과의 식물로서,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왔다고 추정되고, 180개 이상의 품종이 유통되고 있는 우리에게 사랑받는 과일이다. 특히 여름철에 주로 먹게 되는데 수박은 사막에서도 자랄 수 있는 만큼 생육 범위가 넓은 편이다. 생육 적정 온도는 낮에는 25~30℃, 밤에는 18~20℃로 알려져 있고, 최고로 견딜 수 있는 온도는 13~40℃ 정도라 알려져 있다. 그만큼 뜨거운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농작물이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기온은 이를 훌쩍 넘어 더 이상 크지 못하고 밭에 버려지고 있다. 그만큼 현재의 기온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콘크리트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을 흡수해 밤에도 배출함으로써 열대야가 자주 발생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심고 물을 흘려 보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원 고기압이 겹쳐져 있는 올해는 한반도 전체가 수 일동안 열돔에 갇혀 있었다. 무엇보다 이것이 올해에만 이뤄질 것이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숲은 햇볕을 그대로 받는 지역보다 최소 2.5~4.5℃가 낮고, 물이 흐르는 하천은 2~3℃정도 낮게 형성된다고 한다. 도시에 가로수도 이런 날이 지속된다면 한계 온도를 벗어나 광합성을 하지 못해 죽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온에 적응이 가능한 나무로 식재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제주의 여름은 열대지역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지역이 됐다. 현재 가로수나 도심 공원에 식재돼 있는 식물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된 수종들일까? 하천주변으로 숲을 조성하면 어떻게 될까? 이제라도 도시의 열을 낮출 수 있는 방법 등을 빠르게 고민할 시기다. <송관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이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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