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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광민 작 '돈물원, 애월읍 신엄리, 1998년 여름'. [한라일보] 밀물에 잠기고 썰물에 드러나는 바당밭, 그 위에 쌓인 세월과 사람들의 손길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주자연과 생활, 그리고 인물을 기록한 고광민 사진전 '갯곳(제주어), 제주바당이야기'가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시 만덕로 11번지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며, 매주 수요일은 휴관한다. 고광민 작가는 제주는 물론 한반도, 일본, 동아시아의 서민생활을 연구하는 서민생활사 연구자이다. 현장 답사와 구술을 통해 문자 기록이 남지 않은 생활사를 발굴해왔다. 특히 그는 제주 갯곳의 지명을 하나하나 찾아내 각 마을의 '바당밭 지도'를 제작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조사 과정에서 직접 촬영한 갯곳 사진 28점을 선보인다. 갯곳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드러나는 바닷가를 뜻하는 제주어로, 이번 전시에서 고 작가는 이러한 '갯곳'을 중심으로 바다를 밭처럼 일구어 생계를 이어가던 제주인의 삶에 주목했다. 화산회토화 화산암으로 이뤄진 땅에서 농사를 짓고, 방목·수렵·채집을 하며, 건천과 갯곳에서 고기잡이·해조류 채취·소금 생산까지, 제주 사람들의 삶의 문화가 그의 사진 속에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전시 기간 중인 8월 23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고광민 작가가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에서 '제주바다의 용불용설'을 주제로 특강도 진행한다. 수강 인원은 12명 내외이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8월 22일까지 전화(070-4246-5504) 또는 문자(010-8007-5504)로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고 작가는 "원초 경제사회 시대를 살아온 제주도 사람이 제주생활사의 주체이고 동시에 스승이다"라면서 "멀리서 스쳐 지나가듯 바라보는 풍광만으로만 알던 제주해안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또 사진이야기를 통해 갯곳에서 살아가는 어부와 해녀의 원초 경제사회의 지혜와 사는 방식을 들여다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은 제주사진가 고영일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가족들이 2021년 개관한 전시 공간이다. 제주 사진가들의 '제주 재발견' 작업을 발굴·전시·공유하며 누구나 제주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고광민 작 '조랑개에서 우미를 줍다, 구좌읍 행원리, 1997년 5월 30일'.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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