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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을 아는 방법이 영 없는 건 아니다. //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 / 옷을 보면 안다. / 그 사람이 입은 옷 한벌. // 그 사람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 한 벌이 / 바로 그 사람이다."(본문에서) '연탄재', '연어'의 안도현 작가가 최근 신작을 펴냈다. 1970년대 판탈롱 나팔바지를 우리나라에 유행시킨 1세대 패션디자이너 조경희(1928~2018)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사실이 바탕이지만 허구와 상상을 대폭 섞어 구성했다"고 했다. 주인공 조방아는 일제강점기때인 1941년 여고생 시절 재봉을 배우며 누구나 입고 싶어하는 자신만의 옷을 누구와도 다른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꿈은 밀양으로 시집을 가서도 계속된다. 그러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아들을 낳은 그는 남편의 소매를 잡고 양장점을 하나 차려주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시댁에서 구해준 밀양 읍내의 2층짜리 건물에서 그는 옷 만드는 일을 시작한다. "특정한 장르의 형식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쓴 책"이라고 작가가 말했듯이 새롭고 자유로운 형식의 글쓰기 방식을 보여준다. 여든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이러한 글쓰기로 인간의 몸과 옷에 대한 철학적 서사를 서정적 문학으로 그려낸다. 신용목 시인은 이 소설에 대해 "옷은 그저 자르고 기워서 만드는 공산품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 속에 발가벗은 역사가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씩의 만장이다"고 전했다. 몰개. 1만4000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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