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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벽에 스민 시간과 흔적... 사진전 '담벼락 추상'
오는 9~14일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서
아론 시스킨드 미학 계승 현대 시각 해석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5. 08.06. 17:22:55
[한라일보] 현대 추상사진의 거장 아론 시스킨드(Aaron Siskind)의 시선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사진전 '담벼락 추상'이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포토클럽 포스나인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시스킨드의 대표 연작 '벽면 추상(Wall Abstraction)'에 대한 오마주로, 낡고 침묵하는 벽면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추상의 미학을 비춰본다.

아론 시스킨드는 1940년대부터 페인트가 벗겨지고 균열이 일어난 벽, 거리의 자국과 질감 등을 추상 회화처럼 포착하며, 시각 언어로서의 사진 가능성을 확장해왔다.

'담벼락 추상'은 이러한 시스킨드의 미학을 계승하며 벽이라는 일상적 오브제를 하나의 '캔버스'로 전환한다. 전시장에는 총 4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빛과 질감, 구도의 리듬을 통해 사진이 단순 기록을 넘어 시적 추상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집중한다.

포스나인은 "시스킨드가 벽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표면 너머의 언어였다"면서 "이번 전시는 그 언어를 다시 번역하고 응답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김은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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