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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성산읍 오조리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꽃을 피우는 황근이 자생하고 있다. 황근은 해안에 뿌리를 내리고 모래를 잡으며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시에 블루카본 생태계의 일부로서 탄소를 흡수·저장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자연기반 해법의 핵심이기도 하다. 오조리 주민들은 이러한 생태적 가치를 바탕으로 황근 노을 숲을 마을공동체 중심의 기후행동 공간으로 가꿔가고 있다. 자생지 보전 활동·주민 해설사 양성·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은 지역에서 시작된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실천이다. 지난 26~27일 열린 '황근 노을 숲 걷기 행사'는 기후 변화와 마을의 생태적 가치를 외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해수면 상승, 쓰레기 유입 등으로 자생지가 점점 위협받고 있다. 그럼에도 오조리는 주민의 자발적 노력과 공동체의 협력으로 생태적 회복을 일궈가고 있다. 오조리 주민들의 활동은 생태복원과 기후위기 대응이 어떻게 지역 단위에서 이뤄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세계적인 담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돼 자연을 지키고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조리의 실천이 기후위기에 맞서는 지역의 대안이자 세계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 <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위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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