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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매립과 제주 해녀… 도민이 공감할 영화"[문화人터뷰]
[문화人터뷰] 영화 '인생세탁소' 주연 배우 문희경
제주 출신 문숙희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독립영화
러시아 영화제서 2관왕… 제주영화제 개막작 선정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5. 07.23. 03:30:00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진행된 한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문희경이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인생세탁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도민들이 이 영화를 보면 많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우리 주변의 얘기이기도 하고, 제주를 어떻게 지키는게 맞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여서 제주도민들께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러시아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 수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인생세탁소'에서 주인공 옥희 역을 맡은 제주 출신 문희경 배우는 2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진행된 한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바람을 전했다.

제주출신 문숙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인생세탁소'는 이달 초 러시아 '가족과 아동을 위한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2년 전 힘들게 촬영한 영화인데, 세상에 나오게 되면서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 위로가 됩니다. 특히 제주의 얘기를 해외에서 관심을 갖고 본다는 게 매우 뿌듯합니다."

문희경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감독의 영화적 색채감, 언어는 달라도 전해지는 감정들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제주 갈옷의 독특한 질감과 색감, 그리고 독특한 제주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장면이 많다고 문 배우는 전했다.

"세탁소는 헌 옷을 다시 새 것처럼 만들어주는 곳이고, 제주의 갈옷은 빨아도 빨아도 더 질겨지고, 염색하면 더 짙어집니다. 우리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다시 용기를 내고 힘을 내서 살아가자는 그런 의미도 영화에 담긴 것 같아요."

'인생세탁소'는 1988년 탑동 해녀 투쟁 이후 30년이 지난 오늘을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감독은 제주의 탑동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길을 걸어가는 해녀 삼촌의 모습을 보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의 탑동이 매립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탑동이 변화의 바람에 매립되면서 주변 해녀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가슴아픈 얘기가 담겨있습니다."

문희경은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자신이 꼭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제주출신 감독이고 제주의 이야기여서 이 역할은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또 대장 해녀가 아닌 늘 하군 해녀로 살아야 했던 주인공 옥희를 연기하면서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어요."

'인생세탁소'는 올해 제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제주 관객들도 곧 만날 수 있다. 최근 대만에서 제작하는 TV드라마 촬영을 마친 문 배우는 이제는 해외에서도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만의 많은 사람들이 사계절이 뚜렷한 제주를 꼭 한 번쯤 방문하고 싶어했습니다. 최근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아지는 걸 봐도 이 분야에서 제주는 매력적인 대상이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제 시작이고, 우리가 제주의 문화나 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울=부미현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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