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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집 주변 돌담 사이로 핀 어른 주먹만한 수국, 강렬한 태양과 바람을 견디고 피어난 청보라 빛 꽃이 참 경이롭다.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피워내는 모습이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을 통해 꿋꿋이 자리를 잡아가는 제주 기업들과 많이 닮아 있다. 작년, 조달청의 홍보영상이 주목받았다. 발레를 소재로 한 'K-조달, The Next Stage'는 여러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었고, 올해는 양궁 김우진, 역도 박혜정, 태권도 이다빈 선수와 함께한 '한계를 넘다'라는 영상이 나왔다. 스포츠 선수들이 스스로의 벽을 넘듯, 공공조달 역시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제주에도 불어왔다. 제주지방조달청은 '중소·벤처·혁신기업의 벗 시즌 2'를 내걸고, 작년에 이어 '공공조달 길잡이' 활동을 더 촘촘하게 펼치고 있다. 판로를 찾기 어려워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수요기관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는 '공공조달 파트너십 데이'도 정례화했다. 작년 3월부터 '공공조달 길잡이' 전담관을 배치해, 76개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했다. "공공조달이 뭔가요?"에서 시작하는 소상공인들과 마주 앉아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듣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도 함께 고민했다. 상반기에는 세 차례의 파트너십 데이를 열어 수요기관, 조달업체, 조달청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자리에서 기업들은 직접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수요기관 담당자들과 함께 제조 현장도 둘러보았다. 눈으로 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진짜 소통이었다. 이런 시간들이 쌓여, 올해는 도내 한 기업의 제품이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조달청 종합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벤처·혁신 제품으로 지정된 업체도 어느새 11곳이 됐다. 책상 위에서만 정책을 짠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이뤄낸 결과이자 모두가 공들여 만든 변화였다. 사실 이런 흐름은 제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달청은 작년 정부 업무평가 모든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공공조달 길잡이로 초보 기업에 실질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전국 11개 권역에서 총 42번이나 현장을 찾은 덕분이었다. '듣는 행정'이 진짜 힘을 발휘한 셈이다. 제주지방조달청은 앞으로도 지역에 꼭 맞는 지원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내 유관기관과 더 끈끈하게 협업해,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 기업 발굴 육성에 집중하고, 기술력 있는 도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굴하지 않고 활짝 피어나는 수국처럼 제주의 기업들도 국내외 여러 어려움을 버텨내며 성장하고 있다. 제주지방조달청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마중물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기업, 수요기관,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귀를 열고, 발을 맞추어 나가겠다. <방혜성 제주지방조달청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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