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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는 최근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사려물습지 퇴적물 준설 후 습지 훼손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15일 생태·지질·생물 분야 전문가 자문단과 현장에서 향후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생태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치를 지닌 제주 습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정비·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산섬 제주는 오름이나 용암지형 위에 형성된 습지가 많아 이에 적합한 정비 매뉴얼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제주도와 행정시에 따르면 제주에는 환경부 및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5곳 외에 내륙습지 322곳이 있다. 내륙습지는 제주시에 177곳, 서귀포시에 145곳이 있다. 올해 제주시는 8곳의 습지에 3억원, 서귀포시는 7곳에 3억원을 투입해 정비 중이다. 습지 정비는 읍·면·동의 수요조사를 토대로 주로 안내판 설치나 진입로·숲길 매트 설치 등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습지 내 퇴적물을 제거하는 준설작업도 더러 이뤄지는데 기본적인 정비 매뉴얼이 없다 보니 각각의 방법으로 정비되면서 습지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사려물 습지의 경우 마을회에서 악취가 나는 퇴적물 정비를 요청하면서 서귀포시가 최근 정비했는데 포클레인으로 준설하면서 환경단체와 습지모니터링단에서 습지 훼손 가능성과 정비 방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서귀포시는 지난 15일 생태·식물·지질 분야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현장에서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자문단은 이날 대규모로 정비가 시행됐으나 빌레용암류 훼손은 거의 없어 습지에 물이 정상적으로 고이고 있지만 퇴적물 제거 등 정비 시엔 중장비 사용 대신 수작업 등 친환경적인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어리연꽃 등 수생식물은 자연적으로 확산되므로 인위적 보식은 지양하고 생태계 복원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화산섬 제주는 빌레용암위에 형성된 습지가 많고 보전가치도 높다. 습지가 만들어진 과정과 동·식물 등 생태계의 생산력이 가장 높은 습지의 중요성을 안다면 퇴적물 준설에 중장비를 동원해선 안된다"며 "퇴적물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작업 등 친환경적으로 하도록 하는 등 기본 정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습지보전 및 관리 조례에 따라 5년마다 습지보전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올해 4월 '생태관광지역 및 내륙 습지의 효율적 활용방안 마련 용역'에 착수해 연말까지 진행중인 만큼 용역에 제주만의 습지 정비 매뉴얼을 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명균 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은 "사려물 습지에 대한 자문결과를 토대로 습지의 생태계 변화와 회복 상황 등 자연복원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며 "앞으로 습지를 정비할 때는 사전에 전문가 자문을 통해 습지의 생태적 가치 보전에 중점을 두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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