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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해녀·해군이 함께한 첫 바다 수업" 착의영 생존수영
8일 법환어촌계 해녀체험장서 강정초 5·6학년 대상 진행
페트병 활용 누워 이동하기·구명환 던지기 등 실전 훈련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5. 07.08. 15:38:32

8일 서귀포시 법환어촌계 해녀체험장에서 '해군(SSU)·해녀와 함께하는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이 진행됐다.

[한라일보] "삐익~! 자, 힘차게 발 더 구르고!"

교관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윤슬 사이로 물살이 찰랑이며 갈라졌다. 일상복을 입은 채 물 속에 들어간 학생들은 페트병을 가슴에 안고 누운 자세로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해녀와 해군들은 아이들의 동작을 지켜보며 "잘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8일 서귀포시 법환어촌계 해녀체험장. 전국 최초로 '해군(SSU)·해녀와 함께하는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교육에는 강정초 5·6학년 19명이 참여했으며, 해군 6명과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법환어촌계 소속 해녀 3명이 훈련을 이끌었다.

이날 학생들은 페트병 활용 누워서 이동하기, 발·머리를 모아 대열 형성하기, 구명환 던지기, 고무보트 탑승 등 훈련을 차례대로 소화했다.

이번 훈련은 앞서 4일간 김영관 생존수영센터 수영장에서 진행한 '물과 친해지기', '응급처치 및 인명구조', '생존 수영 실전 연습'교육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아이들은 그간 배운 내용을 바다라는 실제 환경 속에서 적용하며 생존 기술을 몸에 익혔다.

8일 서귀포시 법환어촌계 해녀체험장에서 '해군(SSU)·해녀와 함께하는 착의영 생존수영 교육'이 진행됐다.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던 날씨에도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물 위에 둥둥 떠 대열을 맞추며 웃음 짓던 아이들은 구조 대상자 역할을 하는 친구에게 구명환을 던지는 순간만큼은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교육에 참여한 6학년 윤경훈 학생은 "오늘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잘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수영복을 입었을 때보다 일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가니 훨씬 더 실전 같았다"고 말했다.

5학년 윤하은 학생은 "해녀와 해군이 직접 알려주니 재미있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면서 "구명환 던져서 친구들을 구하는게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물질 경력 40년 차인 강애심 해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오늘 교육은 물에 빠졌을 때 구조하는 방법을 중점으로 했다. 사람을 살리고 생존하는 법을 알려주는 일이라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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