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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환경교육, '감응적' 교육으로 전환 필요"
도교육청 7일 제주학생문화원서 제1회 교육정책토론회 개최
교직원-환경단체-학부모 한자리에서 환경교육 비전 모색
감응 중심 교육체계 집중... "함께 살아남는 존재 길러야"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5. 07.07. 17:36:32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7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제주형 환경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제1회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한라일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나 체험을 넘어, 타자와 생명의 고통에 반응하는 '감응적 교육'으로 전환돼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더 많이 아는 인간'이 아닌 '더 깊이 감응하는 존재'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7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제주형 환경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제1회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직원, 도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생태환경교육 강화 기조에 맞춰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대해 지속가능한 실천 구조를 모색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재영 국립공주대 교수는 "감응은 단순한 공감이 아니라 타자의 고통과 생명의 리듬에 자기 존재가 반응해 변화하는 근원적 관계"라며 "제주교육은 환경교육을 넘어 생태문명 전환을 위한 존재론적·윤리적 사유의 교육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 교육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인간이 아닌, 함께 살아남는 존재를 길러야 하며, 그 중심에는 감응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주형 교육 전략으로 ▷감응 중심 생태교육 철학 정립 ▷지역기반 생태교육 강화 ▷교과 재구성과 국가환경교육표준 개발 및 감응형 수업 전환 ▷청소년 기후시민 참여 구조 마련 ▷학교·교사 지원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차원의 정책과제로는 ▷기후위기 교육과정 통합 프로젝트 시범학교 운영 ▷역량기반 생태전환 수업 사례 연구회 구성 ▷기후시민 수업자료 개발 등을 제안했다.

강원준 동화초 교사는 인화초 'E·C·O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2년간의 기후변화 교육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기후위기를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실천 필요성에 공감한 점이 성과"라면서도 "교육 방향과 내용, 방식에 대한 지속적 성찰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도교육청과 환경단체, 학부모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이 제주형 환경교육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영림 도교육청 장학관은 "제주 환경교육은 자연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하고 지역사회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지구생태시민 육성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진형 제주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은 "정책결정자의 의지와 단계적 추진 전략,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고, 박영미 제주도학부모회장연합회 회장은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중심으로 꾸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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