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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규방공예는 여성 전용 공간의 활동에서 벗어나 천연염색, 침선(바느질), 매듭, 자수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하는 독자적인 생활 공예품으로 자리잡았다. 규방공예 창작에 몰두해 온 이은영 작가가 '제주를 품은 보자기, 한 땀의 위로'라는 타이틀로 두 번째 규방공예전을 연다. 7월12일부터 17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사진> 이은영 작가는 제주 고유의 자연에서 온 색감 조합을 활용하면서, 규방공예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창작한다. 양파, 감물 등의 자연염색으로 색깔 천을 만들어 재료로 사용하고, 화학적인 것이 배제된 자연의 색을 즐겨 쓴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인공 조명 아래서도 창문 너머 햇살에 비치는 풍경을 보는 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물건을 싸거나 옮기는 도구였던 보자기는 이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예술 작품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 작가는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를 고민한 후 색을 찾고 천을 모으고, 자르고 이어 붙는 지난한 과정을 반복하며 보자기를 만들었다"면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혼자 느릿느릿한 손으로 바느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가는 "가족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를 기원하고,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 잃은 이들의 명복을 빌고, 탄핵 정국에 힘든 맘 추스르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바느질을 했다"면서 "이 전시가 힘든 시간을 견뎌 온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속도와 효율만을 중요시하는 세상에서 느릿느릿 한 땀 한 땀 정성을 더하는 예술을 통해 목표와 성취에만 매달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더 빛을 발하는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작가는 2012년 '한라산학교'를 통해 규방공예에 입문했다. 2015년부터 동호인들과 함께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작품을 발표했다. 2020년에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과학학과에 편입해 한국의 침선문화를 학문적으로 탐구했다. 제9회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2020), 제11회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2022), 대한민국 전통규방공예공모대전 특별상(2022) 등을 수상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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