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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제주 출신 임진희 LPGA 투어 첫 정상 '쾌거'
이소미와 한 조 이뤄 연장전 끝에 다우 챔피언십 우승
'섬 소녀들' 미국 무대 우승 기쁨.. 한국선수 우승 처음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5. 06.30. 12:45:00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진희(왼쪽)와 이소미. 연합뉴스

[한라일보] 임진희와 이소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 우승을 합작했다.

임진희와 이소미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6천2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합작하며 8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진희-이소미 조는 렉시 톰프슨-메건 캉(이상 미국) 조와 연장전을 치러 첫 홀인 18번 홀(파3)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모두 LPGA 투어 2년 차로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임진희가 6승, 이소미 5승을 올렸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80만5천381달러(약 10억9천만원)로, 임진희와 이소미가 이를 나눠 갖는다.

LPGA 투어에서 유일한 2인 1조 경기인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김아림(2월), 김효주(3월), 유해란(5월)에 이어 임진희, 이소미가 네 번째다.

16번 홀까지 톰프슨-캉 조에 1타 뒤져 있던 임진희-이소미 조는 17번 홀(파4)에서 이소미의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가 됐다.

이날 4라운드 경기는 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고, 연장전은 두 명이 공 하나로 경기하는 포섬 방식이 적용됐다.

144야드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티샷은 톰프슨의 공이 홀과 더 가까웠으나 먼저 퍼트한 임진희가 약 2.5m 거리에서 침착하게 공을 홀 안으로 보냈다. 더 가까운 거리였던 캉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지나가며 임진희와 이소미는 서로 포옹하고 우승 기쁨을 나눴다.

임진희는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혼자였다면 우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년에 다시 이 대회에 나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미 역시 "우리 모두 작년에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이번 우승이 너무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웃어 보였다.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6년 만에 투어 12승째에 도전한 톰프슨은 통산 연장전 전적 6전 전패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교포 선수 오스턴 김(미국)과 한 조를 이룬 김세영이 16언더파 264타, 공동 6위에 올랐다. 전지원과 이미향은 15언더파 265타로 공동 10위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박성현-윤이나 조는 이날 2타를 줄였으나 13언더파 267타, 공동 18위로 밀렸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임진희가 6승, 이소미 5승을 따낸 뒤 2024년LPGA 투어에 데뷔한 둘은 이번 대회를 통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50호, 51호 우승자가 됐다.

이때까지 한국인 챔피언이 48명이었고, 이후 유해란이 49번째 우승자로 등록한 데 이어 이날 임진희와 이소미가 동시에 50호 챔피언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이소미는 지난 시즌 LPGA 투어 27개 대회에 나와 '톱10'을 한 번만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고, 임진희는 24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 등 이소미보다 성적이 좋기는 했지만 KLPGA 투어에서 뛸 때와 비교하면 쉽지 않은 한 해였다.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경기인 이번 대회에서 둘의 팀 이름은 'BTI'다.

제주도 출신 임진희와 완도 출신 이소미가 모두 섬에서 왔다는 의미인 '본투비 아일랜드'(Born to be Island)의 약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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