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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교육청은 28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2025 고교학점제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 [한라일보]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제주지역 학부모들의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자녀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라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아직 진로가 뚜렷하지 않은 아이들이 새로운 제도에 어떻게 적응하고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깊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8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을 '2025 고교학점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제 운영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일정 학점을 충족하면 졸업하는 방식이다.국어·영어·수학 등은 공통과목으로 의무 수강 대상이며, 그 외 과목은 진로에 따라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학점은 실제 운영 수업 횟수의 2/3이상 출석과 학업성취율 40%이상을 충족해야 부여되며, 3년간 192학점 이상 이수 시 졸업이 가능하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진로 및 학업 설계 지도를 받은 뒤 5월부터 11월 사이 2·3학년에 이수할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수업 공간도 유연해져, 교내외 강의실, 인근 학교, 온라인, 지역사회 등에서도 수업이 가능하며 시간표는 교사들이 선택 결과를 반영해 편성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로 운영 중인 서귀포여자고등학교 교사도 참석했다. 그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형 봉사활동, 융합 주제 탐구 등 다양한 활동이 방학 전에 이뤄지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선택한 활동이 진로 설계와 그에 맞는 과목 선택에 중요한 경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학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도 쏟아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아직 진로가 불분명한데, 과목부터 고르라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면서 과목선택이 대학 진학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대학 가서도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진로인데, 사실상 고교학점제는 이 고민을 더 이른 고등학교 시기로 앞당겨버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과정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르다고는 들었지만, 일일이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야 하는 건지,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로와 과목 선택은 시간을 두고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라면서 "학교 홈페이지나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또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변경에 따른 과목 변경도 유연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모든 선택이 대입과 직접 연결된다고 보기 보다는 배움의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대학은 완성된 인재가 아닌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학생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과목 선택 전 반드시 하나의 진로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7월 5일 오후 2시 서귀포시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고교학점제 학부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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