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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 "처치 곤란" 장기 방치 차량에 주민들 눈살
수년간 방치된 차량 쓰레기로 가득
인력난에 차량 대수 파악도 어려워
6월말까지 무단 방치 차량 집중단속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5. 06.25. 16:18:40

24일 오전 제주종합운동경기장 주차장 내부에 장기 방치된 버스가 주차돼 있다.

[한라일보] 제주시내 공영주차장과 도로 곳곳에 장기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4일 오전 찾은 제주종합체육경기장 주차장에는 2023년 2월 발행된 ‘방치차량 강제처리 예고장’이 부착된 버스 한 대가 주차돼 있었다. 최소 2년 이상 장기 주차된 버스였다.

조금만 걸음을 옮기자 경기장 외부 주차장에서 폐가구와 각종 쓰레기가 가득한 트럭 한 대를 볼 수 있었다. 차 내부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였고 다 먹은 김밥 포장지 등도 보였다. 짐칸에는 플라스틱 음료컵 10여 개와 빛바랜 전단지들이 있었다.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오라1동 이면도로에서도 방치차량이 최소 6대 발견됐다. 수년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차량 내부에는 옷가지와 책, 이불, 차량 잔해, 쓰레기 등 각종 짐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외에도 다수 차량이 먼지와 낙엽, 거미줄로 뒤덮였거나 번호판이 없는 채 방치돼 있었다.

인근 주민 A씨는 “이 동네에는 유독 오래 주차된 차량들이 많다”며 “주차할 곳이 없어 불편한데 얼른 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4일 오전 제주종합운동경기장 외부 주차장에 장기 방치된 트럭이 주차돼 있다.

24일 오전 제주시 오라1동 이면도로에 장기 방치된 차량이 주차돼 있다. 차량 내부가 각종 짐으로 가득하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방치 차량 161대가 폐차됐다. 자진 처리 또는 차량보관소에 보관된 장기 방치 차량을 합치면 200대를 웃돈다.

방치 차량 신고가 접수되면 우선 차주에게 자진 처리 공고를 보낸다. 차주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자진 처리하지 않을 경우 해당 차량은 화북에 위치한 차량보관소로 옮겨지는데 이곳에서는 두달 이상 보관 후 폐차 처리된다.

방치 차량은 자진 처리 시 범칙금 20~30만원이 부과되지만, 견인과 폐차 등 강제 행정 조치가 이뤄지면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 방치 차량이 시내 곳곳에 위치해 있어 파악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시 차량관리과 관계자는 “도 전역에 방대하게 방치 차량이 있다 보니 행정 조치에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이 따른다”며 “시 차원에서도 방치 차량을 관리할 부서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달부터 6월 말까지 자동차 운행 질서 확립을 위해 무단방치 차량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제주시내 장기 방치 차량은 ‘안전신문고’ 앱 또는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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