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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닮아 곱고 이쁜 딸… 옷걸이도 좋은 내 아들"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 멋쟁이 패션쇼·작품전시회 성료
작년부터 제주 흙으로 빚어낸 도예작품 150점도 선보여
성인발달장애인 대상 JDC 도민지원사업 '감동의 물결'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5. 06.22. 13:46:59

지난 20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천사나래 멋쟁이 패션쇼'에서 참가자들이 당당하게 레트 카펫 위를 모델처럼 걷고 있다.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 제공

[한라일보]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 주최로 지난 20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빛나는 나! 당당한 발걸음 천사나래 멋쟁이 패션쇼와 작품전시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2024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스타일로 피어나는 천사나래 멋쟁이들!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토탈라이프스타일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제21회 지적장애인의 날(7월4일)을 앞둬 이뤄지며 그 의미를 더했다.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이하 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JDC의 지원을 받아 시설 이용인들을 대상으로 뷰티스타일링(헤어), 패션스타일링(의상), 푸드스타일링(요리), 주거스타일링(도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뷰티스타일링 교육을 통해 멋있고 세련되게 헤어와 메이컵을 한 시설 이용인들은 패션스타일링 교육을 받으며 각자 피부 톤과 체격, 체형을 고려해 직접 고른 의상들을 입고 레드 카펫 위를 자신 있게 모델처럼 워킹했다.

시설 이용인 보호자들은 "날 닮아 곱고 이쁜 내 딸! 날 닮아 잘생겼고 옷걸이도 좋은 내 아들!" 하며 행사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레드 카펫 위를 당당하게 걷는 자신들의 딸과 아들을 보고는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도운 한 자원봉사자는 "패션쇼를 보면서 그동안 장애인 특히 지적장애인들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며 "앞으로는 장애, 비장애 구별과 차별 없이 소통하며 '혼디 손 심엉' 잘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천사나래 멋쟁이 패션쇼'에서 참가자들이 당당하게 레트 카펫 위를 모델처럼 걷고 있다.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 제공

이날 패션쇼와 함께 열린 작품전시회에서는 시설 이용인들이 '제주 숨옹기 담화헌'에서 강승철 장인과 정미선 도예가의 지도를 받아 제주 흙으로 빚어낸 150여 점의 도예작품들을 선보였다.

여기에 한라주간활동센터 시설 이용인들의 오카리나연주와 수화 합창 공연, 센터 이용인들의 난타 공연이 보태지며 행사의 풍미를 돋웠다.

센터는 제주에 거주하는 성인발달장애인들에게 2019년부터 다양한 사회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낮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JDC 도민지원사업으로 진행 중인 '토털 라이프스타일링' 교육과 실습은 '장애인들은 스타일이나 위생, 세련과 멋짐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는 한편, 이들이 멋있고 세련된 공동체 구성원으로 거듭나며 자아존중감과 자신감 향상은 물론 사회통합과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 우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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