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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열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도민 공청회 및 전문가 토론회, [한라일보] 5000여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노형과 원도심 일대에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계획을 놓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시민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열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도민 공청회 및 전문가 토론회에서 백승근 전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제주도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0%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소트램은 상권을 살리고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비 지원 등)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관심이 높은 곳에 가점을 주기 때문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동문시장, 제주공항, 연동사거리, 노형오거리, 1100로를 연결하는 12.91㎞ 구간에 국비 5293억원을 투입해 수소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제주지역 최초의 도시철도 교통 수단이다. 제주도는 수소트램이 도입되면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2%에서 20%로 상승되고 렌터카를 타고 목적지만 방문하고 떠나는 지금의 관광객 이동 구조가 재편돼 체류 시간 증가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가 미리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수소트램의 경제성 분석(B/C)은 0.79로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 기준(0.7)을 충족했다. 제주도는 2026년 정부에 예비 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예타를 통과하면 총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 받을 수 있다. 한국철도학회장을 지낸 이용상 우송대학교 교수는 "일본 내 인구 50만 도시는 모두 다 트램으로 가는 걸로 정책을 바꿨다"며 "무엇보다 지자체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민 수용성을 위해) 역세권 주변에 인센티비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보다 앞서 트램을 도입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의 이종익 철도정책과장은 "트램은 정시성과 안전성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이라며 제주도의 계획에 힘을 실었다. 반면 시민들이 자리를 채운 방청석에선 우려가 쏟아졌다. 김순애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장은 "공청회부터 공정하지 않다. 전부 장밋빛 전망만 말하는 전문가들로 채워져 있다"며 "제주도가 계획한 트램 노선은 이미 대중교통이 잘 구축되어 있는데 이런 곳에서 기존 운전자들이 자기차를 버리고 트램을 타겠느냐"고 지적했다. 곽성규 용담2동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트램 공사과정에서 상당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텐데 이런 문제를 해소할 대책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며 "또 트램이 도입되면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는 곳도 생길텐데 (이로 인해 유동 인구가 감소하는) 해당 상권들에 대한 보상 방안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요구했다.. 또 개인택시 기사 A씨는 "가뜩이나 복잡한 노형오거리 등에 트램이 다니면 교통 체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대학생 현승호씨는 "애초 연북로로 계획했다가 왕복 4차로인 노형 중심도로를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됐는데, 그 쪽에는 상가가 많아 물품을 상하역도 빈번한데 트램을 운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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