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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제주도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기 때문에 수많은 작은 포구(작은 어항 또는 어민들이 사용하는 작은 항구)들이 존재한다. 제주도의 포구의 수는 대략 국가 항구가 5개, 지방 어항이 16개, 어촌정주항구가 약 100여 개 등으로 120~150여 개의 포구가 존재한다. 제주도에서의 포구는 단순히 배의 정박지가 아니라 제주의 문화, 역사, 문화, 경제, 생태가 응축된 중요한 공간이다. 제주도 포구의 주요 역할은 다음과 같다. # 어업활동의 기점 포구는 소형 어선의 출입항이며 해녀, 연안어선, 자망, 근해선 등이 포구를 통해 출어·입항을 한다. 또한 수산물 하역 및 유통이 이뤄지며 생선, 해산물 등을 선별·집하하는 공간이다. 이외에도 활어조, 냉동창고, 어망손질 공간 등이 설치된다. # 해녀 문화의 중심 많은 포구들이 해녀들의 작업 및 휴식공간이자 물질 출입구 역할을 한다. 또한 해녀 공동체의 강한 결속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 지역 마을 경제의 중심 포구는 어촌계 활동을 중심으로 조업, 경매, 소득분배 등 마을 공동체 경제 운영의 거점이며, 일부 포구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산물 직거래공간으로 활용된다. # 관광 자원화로 활용 풍경 명소인 월정리, 세화, 사계포구 등은 관광지로 유명하며 감성포구로서 카페, 플리마켓, 산책로 등과 결합해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된다. # 방재 및 연안 보호 포구는 태풍, 풍랑, 해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며 방파제, 방사제, 돌제 등의 시설을 포함한다. 다양한 제주도의 포구는 조선시대 수군진성, 포작소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마을제사, 해신제, 용왕제 같은 민속 행사도 포구에서 열렸다. 포구는 우리 공동체와 함께하는 생활의 터전이자 역사다. 포구가 각종 해양쓰레기, 난립하는 상업시설, 개발 위주의 행정 등에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에서 각각의 포구의 모양이나 특색에 맞게 보존되고 활용되며, 바다와 환경을 지키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제주시의 신항만 및 각 항만과 포구를 개발·운영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할과 현재·미래를 잇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단지 관광, 물류, 어항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도민들의 추억과 마을 공동체에서의 역할 등을 엮어야 한다. 물리적 기능 외에 감성적·경관적 측면까지 모두 고려해 계획이 이뤄져야 한다. 포구는 제주도의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접촉점이자 삶과 문화를 이어온 주요한 문화 자산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각과 정제된 개발로 각 포구와 항구들을 특색 있게 개발·운영하는 것도 우리 후대의 임무다. 생태계 변화, 해양쓰레기 등으로 인해 변해가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들. 해녀와 주민들의 오랜 터전인 포구에서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고용현 도시공학박사·한국경관학회 제주위원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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