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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의대 강의 출석률 10%미만... 교육 정상화 숙제
수업신청 68명 중 실제 참여는 7명에 그쳐
일부 과목 수강률 100%지만 신청자 8명뿐
의학과 2학년 재학생 39명 중 3명 유급처분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5. 05.22. 15:57:17

제주대 의과대학 전경.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25학년 1학기 기준, 일부 강의 출석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20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따른 법적 근거 마련 등 후속 조치를 완료한 가운데 향후 의대 교육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교육의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제주대 의대 수업 출석 현황 및 출석 일수 부족 시 처분 조치 기준'에 따르면 의예과 1학년 필수과목인 '의오름세미나Ⅰ'과 '의학의역사'의 출석률은 각각 10%, 9%에 불과했다. 수강신청 인원은 각각 68명(신입생 67·재학생 1), 67명(신입생)이었지만, 실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7명(신입생 6·재학생 1), 6명에 그쳤다.

의예과 2학년 '의생명개론' 등 4개 과목은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각 과목 수강신청 인원은 고작 8명으로, 실질적 학사 운영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학과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의학과 1학년 과목인 '세포와대사', 3학년 '임상실습'은 아무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 2학년 '내분비계'과목은 수강신청 인원 11명 중 8명이 출석해 출석률은 73%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 학년에서 3명의 학생이 유급 처분을 받았다. 해당 학년 재학생 수는 39명으로 유급률은 8%이다. 의학과 4학년 선택과목 '지역사회의학실습'은 수강신청 10명이 전원 출석했다.

제주대는 의예과 학생들의 경우 출석률이 낮더라도 성적 경고 조치만 하고 유급 처분은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의학과 학생은 학칙에 따라 학년말 성적 평균평점이 2.0미만이거나 해당 학년 수강신청 교과목 중 전공과목에 F등급 또는 전공 필수 교과목에 U의 성적을 받을 경우 유급 처리한다. 현재 제주대 의예·의학과 전체 재학생은 127명이다.

한편 교육부가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학생 1만9475명 중 42.6%인 8305명이 유급 대상으로 확인됐다. 제적 대상자는 46명이었다. 제주대처럼 예과 1~2학년 과정에 유급 제도가 없는 대학에서 '성적 경고' 대상자는 3027명(15.5%)에 달했다.

교육부는 "1학기에 유급된 의대생들이 계절학기나 2학기 수강을 통해 최대한 진급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노력하겠다"며 "유급·제적된 학생들이 2026학년도에 동시 복귀하더라도 교육질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다각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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