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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의 문연路에서] 제주교육 촘촘한 장애인식 개선 교육 필요
장애 유형 대한 이해 부족
맞춤형 인식개선교육 추진
상호 존중하는 포용 사회로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5. 05.20. 04:00:00
[한라일보] 현대 사회에서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포용 사회의 기본이다. 현행 법령에 따라 각급 학교는 매년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도 도내 학교에 관련 교육을 적극 시행해 오고 있다. 특히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교육과 '장애인식개선교육주간' 운영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의 장애인식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의 노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런데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장애인과 소통할 때 장애 유형에 대한 이해와 인식 부족으로 서로 간에 오해와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체장애는 휠체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학습 능력까지 낮게 보는 편견 탓에 불필요한 과잉보호나 학습 기회를 제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시각장애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팔을 잡아끄는 등 잘못된 도움으로 인해 오히려 불편을 주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청각장애는 대화할 때 크게 말하면 알아들을 것이라는 오해로 엉뚱하게 대응하거나, 수어 등 보조수단 없이 무턱대고 대화를 시도해 서로 간에 소통이 단절되기도 한다.

또한 발달장애는 알지 못하는 특유의 행동들을 문제행동으로 오해해서 부당하게 훈육을 하거나 집단으로 배제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한다.

장애 유형별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 사례들은 장애감수성 함양과 장애공감문화 조성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촘촘한 맞춤형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통해 도교육청은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장애 유형별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와 체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정책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도교육청은 장애인식개선교육 활성화를 위해 장애유형별 촘촘한 교육자료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여러 장애유형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여 특수성을 잘 이해하여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 촘촘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여러 유형의 장애인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공감과 배려의 자세를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도교육청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장애인식개선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해 본다.

첫째, 각 장애 특성에 맞는 유형별 교육프로그램을 세분화하여 유, 초, 중, 고 학교급별 장애인식개선 표준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서 보급·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 장애-비장애학생 통합 교육과정을 확대하여 서로 간에 함께하는 기회를 늘려 교실에서 살아있는 장애 이해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원들이 통합교육 환경에서 장애 학생을 지도할 역량을 갖추도록 교원연수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장기적으로 도교육청은 장애인식개선교육 방향성을 특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아 촘촘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기존의 특수교육발전계획과 특수교육운영계획에 더해 특수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식 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이고 촘촘한 교육을 통해서만 제주교육의 장애감수성 함양과 장애공감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도교육청이 지역사회와 함께 촘촘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활성화해 나간다면 제주의 학생들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상호 간에 존중하는 장애공감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제주가 장애-비장애를 넘어 포용 사회가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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