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입력된 정보가 지속적 영향
현명한 의사결정 위한 필수 상식

[한라일보]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 알고 있는가? 플라시보 효과는 약효가 없는 위약을 복용했을 때 실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치료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감 등이 심리적으로 작용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효과가 경제에서도 적용되는데 바로 닻내림 효과다.

닻내림 효과, 또는 앵커링 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효과는 의식 또는 무의식으로 처음 입력된 정보가 이후의 의사결정과 판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효과를 의미한다.

배가 어느 지점에 닻을 내리면 그 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근처를 맴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머릿속에 특정한 기준이나 이미지를 심으면 그것이 닻과 밧줄처럼 기준점이 돼 그 사람의 판단 범위가 제한되는 것이다.

예시로 같은 종류의 옷을 첫 번째 가게에서는 6만원에, 두 번째 가게에서는 8만원에서 25% 할인을 해 6만원에 판매한다. 두 가게 모두 옷의 가격은 같지만 첫 번째 가게보다는 두 번째 가게에서 소비자들은 더 큰 구매 욕구를 느낀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8만원이라는 원래 가격을 마음속에 닻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6만원이라는 가격을 보았고, 2만원의 할인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시로 명품업체에서 매장의 최고가 물품을 가격표가 보이게 진열하는 것은 반드시 판다는 목적이 아니라, 다른 상품들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이라고 착각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닻내림 효과는 협상, 판매, 가격 설정, 일상적인 의사결정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적용되는 닻내림 효과에 대해 알고 더욱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전혜원 학생기자(제주여중 1학년)>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