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라일보] ‘안전·안심마을’. 말만 들어도 따뜻하고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그 말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그 노력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자율방재단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율방재단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위기를 미리 막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평소에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위험 요소를 살핀다. 돌출된 전선, 파손된 배수구, 기울어진 담벼락 같은 것들. 언뜻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묻곤 한다. "이런 일을 왜 하세요?" 사실 나도 처음에는 망설였다. 내 일도 바쁜데 이걸 왜 내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 여름밤, 폭우 속에서 단원들과 배수로를 정리하고, 위험한 길목에 라바콘을 세우고 나서야 이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처럼 마을을 잘 아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전·안심마을은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실천의 결과다. 앞으로도 자율방재단은 단순히 재난에 대응할뿐 아니라 일상의 안전을 챙기는 마을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위험이 생기면 언제든 손 내밀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움직인다. <강창규 서귀포시 표선면 자율방재단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