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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부터 회화·영상까지… 봄, 제주 전시장 곳곳 개인전
제주의 자연 조형적으로 표현
생명·존재 대한 묵직한 고민들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05.14. 10:20:15

이연정의 '오름, 기억의 선율'(사진 왼쪽)-홍진숙의 '새벽, 동물에서'(사진 오른쪽)

[한라일보] 봄, 전시장 곳곳에서 개인전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 제주의 자연에 대한 고민부터 생명과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들이 배여있다. 흑연으로 그린 드로잉, 파스텔톤의 수채화, 회화, 영상 등 저마다 작업방식도 다채롭다.

홍진숙 작가는 제주시 일도1동에 있는 돌담갤러리에서 '에버그린(Evergreen)'을 주제로 스물두번째 작품전을 선보이고 있다. 새벽의 바닷가에서 담수 옆으로 원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한 해변을 본 홍 작가는 자연에 벗어난 제주의 모습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제주 바닷가에서 밀려온 스티로폼, 부표 등을 활용한 작품 '설문대 할망의 눈물'을 비롯해 '기후위기와 환경', '곶자왈과 자연', '용천수와 생명', '고인돌과 섬'을 주제로 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이달 24일까지 이어진다.

이연정 작가의 개인전 '오름, 기억의 선율'이 이달 31일까지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의 상징인 '오름'을 주제로 기억과 감정이 흐르는 선율로서의 자연을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오름을 오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빛과 그림자, 바람과 흙의 감촉, 그 속에서 되살아나는 내면의 기억들을 통해 자연과 삶이 교차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 전시는 제주국제평화센터가 릴레이 형식으로 마련한 여성작가 4인전 '제주의 풍경과 생명'의 마지막 전시다.

양미경 작가의 드로잉전 '주먹꽃'이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가자 쿤스트 하우스에서 진행중이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표현한 '그 입 좀 닥쳐' 연작을 비롯해 탄핵 정국에서 분노의 감각을 그려낸 '주먹꽃' 시리즈 등 종이에 색연필, 목탄, 콘테, 파스텔, 흑연으로 그린 드로잉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항의, 투쟁, 저항, 분노의 감각을 힘있게 표현해낸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다.

양미경의 '그 입 좀 닥쳐'(사진 왼쪽)-김연옥의 '생의 변주'(사진 오른쪽)

올해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를 열고 있는 제주 담소창작스튜디오가 여섯번째 전시로 김연옥 작가의 개인전 '몸 숨'전을 마련했다. 작가는 식물을 기르는 경험을 통해 시간과 존재를 체감하는 새로운 방식에 눈뜨며 이를 추상적 언어로 변환한 회화 작업을 해왔다. 생명과 세계를 잇는 존재의 흐름을 탐색하며, 그 안에 내재된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들을 내놓는다. 전시는 이달 20일까지다. 현재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담소창작스튜디오에는 서양화, 한국화 등 평면 작가 16명이 입주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은 작가의 개인전 'AI, 판도라 상자-환청의 감각일까?'가 부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인 '평범한 세계 아트 앤 포엠(Art&Poem)'의 연장선이다. 전시에서 작가는 2022년 시인으로 등단해 쓴 시집 '평범한 세계'에 수록된 시와 연계된 유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전 전시와 같이 인공지능(AI) 시대 속 '눈빛'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유효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다.

제주시 삼도동에 있는 스튜디오126은 이달 22일까지 김지오·김현경 작가 2인전 '무용한 것들의 쓸모'를 연다. 도내 신예 작가들을 직접 발굴하는 올해 프로젝트 '공동의 집, 일렁이는 섬'의 첫 번째 전시다. 전시에서 두 작가는 인간과 생명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품고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이뤄진 회화, 영상 등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고광자 첫 개인전 '제주사랑'이 이달 30일까지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시몽갤러리 앤 시몽북카페에서 열린다. 7년간 제주살이를 하며 제주의 정겨운 모습을 수채화로 담은 작품들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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