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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라산 돈내코 코스 탐방객 확 줄어든 이유는?
4월말 기준 누적 340명 불과… 2~3월 폭설에 아직도 잔설
"코스 폐지 논란 있지만 서귀포방면 등반로 유일 유지해야"
"화장실 리뉴얼 재개방… 한라산둘레길 연계 시설 보강 중"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5. 05.12. 15:52:14

눈 덮힌 한라산 백록담 전경.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올해 2~3월 폭설로 인해 가뜩이나 탐방객이 적은 한라산 돈내코 코스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매년 탐방객이 줄면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귀포시 방면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등반로인 만큼 탐방시설 보완 등을 통한 코스 유지와 함께 탐방객 유입책 마련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12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올해 돈내코 코스를 찾은 탐방객은 340명에 불과했다. 월별로는 1월 201명, 2월 7명, 3월 0명, 4월 132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 389명, 2월 134명, 3월 259명, 4월 344명 등 누적 탐방객 1126명의 30.2%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돈내코 코스 탐방객은 2020년 4984명, 2021년 3154명, 2022년 3966명, 2023년 3714명, 2024년 3744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탐방객은 2015년 7004명, 2016년 6967명, 2017년 7189명, 2018년 5193명, 2019년 6019명 등이다.

지난해 한라산 전체 탐방객 92만8409명 가운데 돈내코 코스 이용자는 3744명으로 0.4%에 불과해 저조했다. 이처럼 하루 탐방객이 10명꼴에 그치면서 해당 코스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 코스가 왕복 8시간으로 긴 데다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등반로 대부분이 숲으로 이뤄지면서 다른 코스에 비해 경관 감상이 어렵다는 이유다.

돈내코 코스는 한라산 남벽 일대 등의 심한 훼손 등으로 1994년 7월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따라 출입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9년 12월 서귀포지역의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재개방됐으나 탐방객이 점차 줄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 방면에서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등반로인 데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한라산둘레길과 연결되며 향후 탐방객 증가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지난 2~3월 폭설로 인해 윗세오름~남벽 구간에 절벽 몇 곳이 생겨 탐방 통제가 길게 이어졌고 현재도 잔설이 있다"며 "지난달 24일 재개방됐고, 지난해 데크시설 보강과 화장실 리뉴얼 작업이 이뤄졌고 한라산둘레길 3지점과 연결돼 있어 코스 조정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여름철 무더울 때 찾는다면 시원한 그늘 밑으로 한라산을 오르고, 남벽에 이르면 확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며 "코스 폐쇄 논란도 있지만 앞으로 시설을 보강하는 등 탐방객 유입책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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