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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최근 교육 일선에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를 대하는 일이다. 책 읽기, 예의와 존중, 고운 말 쓰기, 청소와 봉사 등 기본 생활 습관 등은 사실 "왜요?"가 필요 없는 기본 생활 습관인데 말이다. 어릴 때부터 '원칙과 기준'에 입각한 자녀교육은 필수적이다. 이게 안 될 경우, 아이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모가 바쁘다는 이유로 학교에만 전적인 역할과 책임을 지우려 하면 안 된다. 결국 아이는 집에서 하던 대로 사고하고 행동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모가 하는 즉흥적인 언변이나 합리화, 남 탓 등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스며들어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에서 무의식적으로 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도덕성과 사회성을 기반으로 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규칙 준수', '예의', '도덕'은 가정에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일관되게 몸에 배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 인간의 '양심'과 '인격'이 종합적으로 형성된다. 나아가 학교와 사회에서 스스로 규칙과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태도로 발전하게 된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일은 높은 수준의 사회성이 요구된다. 이는 가정에서 형성된 '인격 그릇'에 기반하게 되는데, 왜소한 '인격 그릇'을 가진 아이는 주변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잦다. '인격 그릇'이 작은 아이는 사소한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신체적·정신적 약점이 있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빌미 삼아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문제'를 남에게 돌리는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기적인 마음'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경우가 많아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왜소한 '인격 그릇'은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부모의 도덕적인 권위를 바탕으로 온전하게 형성돼야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지도하는 사회성·도덕성 교육에 쉬이 녹아들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공부는 잘하는데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아이가 사회성과 도덕성에서 어떤 결함을 지니고 있는지 부모도 모를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는 권위를 갖고 명확하고 일관된 태도로 자녀를 대해야 한다. 아이는 명백하고 확실하게 제시된 결정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부모가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 말씨름이 시작된다. 아이가 방 청소하며 꾸물거리면 엄마가 그걸 못 참고 끼어들어 해치워버릴 때가 많다. 또한, 아이가 사랑스럽다고 매사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는 걸 허용해선 안 된다. 특히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법을 아이들은 배울 필요가 있다. 요컨대 아이에게는 사랑에 기반한 부모의 힘과 부모의 권위가 필요하다.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일관되고 엄하게 훈육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을 배우는데, 아이의 '인격 그릇'은 기본적으로 부모로부터 비롯된다는 점 잊지 말자. <김용성 시인·번역가·교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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